경제·금융

모토로라, 국내시장서 재기할까

'스타택 2004' 인기 두달간 14만여대 팔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모토로라가 삼성전자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국내시장에서 ‘재기’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토로라의 재기를 이끄는 선봉장은 지난 2월말 출시된 ‘스타택2004(사진)’다. 이 제품은 96년 출시돼 국내서만 120만여대가 팔린 원조 스타택의 미려한 디자인을 세련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약 2개월 동안 14만~15만여대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카메라폰의 홍수 속에 비(非) 카메라폰으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특히 4월 한달에만 8만~9만여대가 팔려 SK텔레콤의 휴대폰 60여종 중 3위에 당당히 랭크됐다. 1위는 SK텔레텍의 ‘IM-7200’, 2위는 삼성전자의 ‘SCH-V410’였다. 모토로라코리아 측은 판매순위 10위권에 안착하며 선전한 ‘스핀모토’ 등 다른 제품의 판매량을 고려할 때 적어도 4월 한달간은 삼성전자와 엎치락 뒤치락 1위 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모토로라 본사의 1ㆍ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고 순이익도 3배나 증가하는 등 눈부신 실적을 거둔 데는 한국에서의 약진도 큰 기여를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야금야금 시장을 빼앗기며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자리를 내준 모토로라로선 한국시장에서 다시한번 승부를 겨뤄보겠다던 올초의 전략이 어느정도 먹혀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국내에선 아직 적수가 못된다’며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토로라코리아가 신제품을 적시에 내놨기 때문에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오른 것”이라며 “연말은 돼야 결과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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