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포의 도시' 팔루자

외국인 공격 자행, 알 자르카위 은신처 추정

김선일씨가 참혹하게 살해된 이라크 팔루자가 외국인에게 `공포의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서 3월 미국인 시신 훼손 사건, 4월 일본인 납치, 지난 10일 터키 건설업체 직원 2명 납치에 이어 한국인 김선일씨가 인질로 잡혀 참수되는 등 외국인들에 대한 끊이지 않는 공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숨진 김씨는 지난 17일 바그다드에서 200㎞ 떨어진 리브지 캠프를 출발, 팔루자리나라가 지역을 통과하다 납치된 뒤 6일만에 바그다드와 팔루자의 중간지점에서 목이 베어진 채 발견됐다. 바그다드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4월 20일 요르단으로 빠지는 고속도로가 폐쇄된 뒤 팔루자 지역을 절대 통과해서는 안되는 지역으로 분류한지 두달여만이다. 그가 팔루자에 억류돼 이곳에서 피살됐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팔루자는 배후 핵심인물인 알-자르카위의 은신처가 있는 곳인데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중심지로 꼽히고 있어 그 가능성은 높은 편. 팔루자는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알안바르주에서 주도 라마디에 이은 제2의 도시다. 30여만명의 주민 중 90% 이상 이 수니파여서 서쪽의 라마디, 북쪽의 티크리트,동북쪽의 바쿠바와 함께 `수니 삼각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집권 당시 특권층이던 바트당원의 밀집 거주지로전후에 후세인 지지시위가 수차례 벌어졌으며 지난해 4월 바그다드가 함락된 이후에미군에 대한 공격이 본격화됐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피살체를 성난 주민들이 불에 태우고 삽으로팔다리를 잘라내는 등 훼손했고 그 장면이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미군은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납치와 폭탄테러의 배후로 이 지역에 은신처를 둔자르카위 조직을 지목, 지난 19일에 이어 23일 공습을 감행했지만 주민들의 반미 감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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