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웃도어와 막걸리의 '랑데부'

국순당 '하산주' 콘셉트로 각종 등산대회 지원<br>이동주조도 스키·보드대회에 협찬 긍정 검토중

'아웃도어와 막걸리의 랑데부' 요즘 패션과 주류 업계의 화두는 단연 아웃도어와 막걸리 시장의 약진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2003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 막걸리 시장은 같은 기간 1,200억원에서 3,000억원까지 커졌다. 그런데 최근 '생막걸리'로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국순당이 아웃도어 업체에 공동 마케팅을 제의하고, 전통의 이동주조는 스키나 보드 대회 주최측의 협찬 문의를 긍정 검토하는 등 이종업체간 색다른 협업 움직임이 감지돼 주목된다. 과거 같으면 '안전'등을 이유로 이런 발상 자체를 몰상식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을 때가 됐다는 수준으로까지 업계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 이런 시도에는 레저 문화의 확산과 등산 등 야외 활동 때 가장 즐겨 찾는 주류가 막걸리인 점 등 현실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막걸리 시장의 급팽창 이면에는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등산객은 막걸리의 주요고객"이라며 "지난 2008년부터 등산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부터 아웃도어 업체와 공동 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하산주(下山酒)'를 콘셉트로 잡아 올 봄부터 각종 등산대회에 아웃도어 업체와 공동 스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중지를 모았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주류 업체와 손잡는다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분위기가 이전과 많이 달라지긴 했다"며 "소비자의 니즈가 있고,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는 방안이 강구 된다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꾸로 스키나 보드관련 행사의 주최측에서 막걸리 업체에 협찬을 문의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 같으면 맥주 회사로 갈 협찬 요구가 막걸리 업체로 들어오고 있는 셈. '포천이동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 고위 인사는 "협찬 명분 등을 따져본 후 괜찮다는 판단이 서면 협찬할 생각"이라며 "젊은 층이 막걸리에 친숙해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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