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사진) 대표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44세. 대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정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고대 안암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이었으며 이날 오전 10시38분 끝내 숨을 거뒀다. 정 대표와 20년 지기인 이준익 감독은 “투병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지만 암이 폐 등으로 전이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했다. 1965년 3월생인 정 대표는 1989년 2월 영화사 신씨네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로 영화 마케팅을 시작했다. 1991년 이준익 감독이 대표인 영화사 씨네월드에 입사한 후에는 ‘간첩 리철진’, ‘아나키스트’, ‘달마야 놀자’, ‘황산벌’ 등을 제작했고, 영화 광고 디자인과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렸다. 이 감독과 함께 ‘왕의 남자’로 1,000만 관객 신화를 만들었고, 뒤이어 ‘라디오 스타’를 제작하며 호평을 받은 그는 2005년 영화사 아침을 차리며 제작자로 독립해 ‘도마뱀’과 ‘궁녀’를 제작했다. 그는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각종 매체에서 인기 기고가로 활동했으며, ‘정승혜의카툰극장’ 등의 책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어머니와 언니, 여동생, 남동생이 있다.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이다. (02)921-3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