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佛 소요사태로 유럽 경제 흔들

유로화 1.1762弗 마감…2년만에 최저치로<br>美등 여행 자제 당부, 佛 관광시장 냉각 우려

유럽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의 소요사태로 유럽 경제가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1.1762달러에 마감 2년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또 미국과 유럽 각국이 프랑스 여행을 자제할 것을 자국 국민에게 권유, 연간 7,500만명이 찾는 프랑스의 관광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지역에 통금령 발효를 선포하겠다고 발표하는 한편 무슬림을 달래기 위한 각종 유화책을 내놓는 등 강온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으나 소요는 12일째 계속되고 있다. 8일 블룸버그는 프랑스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로 유로화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요사태가 장기화되면 내수부진과 외국인 투자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연말경기에 찬바람이 불면 올해 프랑스 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가사와라 사토루 CSFB 외환투자전략가는 “만약 폭동이 계속된다면, 그들은 확실히 (유로존)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 최대 경영자 단체인 메데프(Medef)가 7일(현지시간) 이번 소요로 호텔과 레스토랑 등 관광산업과 직결된 분야에서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프랑스의 치안 악화 우려로 미국ㆍ영국ㆍ일본 등 10개국 정부는 자국민의 프랑스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로랑스 파리조 메데프 회장은 “최근의 소요 사태로 프랑스의 대외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7일 저녁 TF1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최근 도시 외곽 지역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줄인 게 사실”이라면서 “무슬림 청소년 등 저소득층 자녀들이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경우에는 직업 견습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빈민층 구호 사업에 59억달러, 도시 외곽 지역 개발 및 해당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훈련 등 복지사업에 최대 360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8일 “국가비상법에 따라 각 지역 도지사들에게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할 수 있는 권한을 각료회의를 거쳐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소요 사태가 처음 발생한 파리 북동부 랭시 외곽에서는 지방 정부의 판단 아래 7일부터 통금령이 발효됐다. 프랑스 정부는 또 경찰 병력 1,500명을 추가해 총 9,500명의 경찰 및 헌병을 공공질서 회복이 필요한 지역에 배치했다. 빌팽 총리의 각종 대책 제시에도 불구하고 7일 밤 남서부 툴루즈 외곽 지역에서 200여명의 젊은이들이 버스와 승용차에 불을 지르고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는 등 소요사태가 이어졌다. 이번 소요사태로 7일 현재 1명 사망, 차량 4,700대 방화, 1,200명 체포, 17명 구형, 경찰 및 소방관 108명이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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