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주상복합 공급 갈수록 줄어든다

올 수도권 4,480가구 분양… 3년새 반토막<br>분양가상한제로 수익성 줄어 기피현상 뚜렷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이 갈수록 큰 폭으로 줄고 있다. 9일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주상복합아파트는 5,109가구로 지난 10년간 공급 물량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2009년 5,800여가구가 공급됐지만 올해에는 4,480가구만이 분양됐다.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되기 전인 2007년 수도권에서만 1만1,000여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방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 2009~2010년간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은 각각 355가구, 629가구로 2년간 분양물량이 1,000가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급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분양가상한제'를 꼽았다. 도심의 비싼 상업용지를 매입해 높은 용적률의 타워형 초고층 건물을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토지비나 건축비에서 일반 아파트보다 월등히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만 현행 분양가상한제 아래서는 그 비용을 제대로 적용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산비용을 아무리 인정해줘도 수익을 맞추기 힘든 상황에서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로 돌리거나 오피스텔로 상품을 바꿔 공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월 판교 주상복합 호반더플레이스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이 아닌 임대방식으로 공급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3.3㎡당 평균 1,800만원에 책정되지만 임대로 돌릴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로 공급된 호반더플레이스의 확정 분양 전환가격은 3.3㎡당 2,000만원이 넘는다. 대부분의 시행사들 역시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는 것보다 토지를 쪼개 오피스텔을 분양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전용률이 50~60%인 오피스텔의 3.3㎡당 분양가가 1,500만원 수준이라면 아파트 분양가로는 3.3㎡당 2,500만원 이상 책정되는 셈"이라며 "주상복합아파트보다 공사 기간도 짧은 만큼 수익성 면에서는 월등히 뛰어나 무리해서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낮은 전용율 등으로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공급 감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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