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제로금리 포기' 늦어질 수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 7년만에 2% 돌파

일본의 장기 금리가 7년래 최고수준으로 급등하자 일본은행(BOJ)의 ‘제로금리’ 정책 포기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BOJ가 양적 통화완화정책을 중단한 지 한달만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장중 2%대를 돌파해 금리 정책을 변경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OJ가 빠르면 오는 7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 위축과 재정적자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BOJ가 금리 인상을 연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부에서는 장기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자금 유입으로 인한 엔화 가치 상승이 불가피해 일본 경제를 부양해온 수출 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해당하는 재정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장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현재 세출의 40%에 해당하는 18조7,000억엔을 연간 국채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권에서는 BOJ가 금리인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은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의 금리 상승은 BOJ의 제로금리 포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BOJ가 당분간 금리를 올릴 생각이 없다는 것을 시장에 명백히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도 이날 “장기 금리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경제 충격이 우려된다”며 “BOJ가 일본 경제를 위해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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