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맥 컴퓨터] 국내값 너무 높다

미국 애플사의 매킨토시 컴퓨터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100만원 이상 비싸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29일 컴퓨터업계에 따르면 엘렉스컴퓨터는 최근 매킨토시 신제품 「파워 매킨토시G3」를 출시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비해 최고 1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본지가 조사한 결과 엘렉스컴퓨터는 파워 매킨토시 G3 최하위 기종인 300㎒제품(메모리 64MB, 하드 6GB)을 30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미국에서 1,599달러(192만원 상당)에, 일본에서는 21만3,000엔(213만원 상당)에 팔린다. 같은 제품이 우리나에서는 미국·일본에 비해 100만원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엘렉스는 350㎒제품(메모리 64MB, 하드 6GB)의 경우 389만9,000원에 판다. 이 제품의 미국 판매가는 1,999달러(240만원 상당)로 한국 소비자들은 150만원 정도 비싸게 사야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 제품에 모니터와 집드라이브를 포함하고도 2,998달러(360만원 상당)에 불과해 모니터와 집드라이브가 없는 엘렉스 가격보다 오히려 저렴하다. 엘렉스가 489만9,000원에 판매하는 350㎒모델(메모리 128MB, 하드 12GB)과 똑같은 제품이 일본에서는 33만3,000엔(333만원 상당)에 불과해 가격차이가 150만원이 넘었다. 사양이 고급화될수록 가격차이가 더 벌어진 셈이다. 컴퓨터 업계 관계자들은 파워 매킨토시의 국내판매 가격이 이처럼 비싼 것은 엘렉스컴퓨터가 판매권을 독점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같은 애플사가 만든 PC 「아이맥」의 경우 국내 판매에 경쟁이 도입되자 가격이 160만원선으로 미국(1,049달러·126만원)이나 일본(15만8,000엔·158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데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맥은 지난해 10월 판매 초기 가격이 223만8,000원에 달했지만 경쟁의 결과로 60만원 이상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엘렉스가 이처럼 과도한 이익을 취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PC통신에는 엘렉스의 가격횡포에 항의하는 글이 한달에도 수십건씩 올라오고 있다. 한 사용자는 『엘렉스는 소비자들의 고혈(膏血)을 먹고 성장해 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엘렉스컴퓨터의 한 관계자는 『수입관세와 부가가치세, 애프터서비스 비용 등을 고려하여 책정했다』며 『운영체계와 30여가지의 소프트웨어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소프트웨어 한글화비용도 무시할 수 없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워 매킨토시를 공급하는 애플컴퓨터코리아측은 『매킨토시 기종이 외국에 비해 비싼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재로선 엘렉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지만 경쟁판매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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