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기고/5월 28일] 수입차 대중화시대를 맞아

지난 2007년 수입차 판매 대수가 5만3,390대를 기록했다. 자동차시장 개방 20년 만에 시장점유율 5%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는 6만대가 넘는 수입차가 판매돼 6%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전체 승용차시장의 10%를 수입차가 차지할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5년 동안은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실제 수입차시장의 구조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세그먼트의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대형차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됐던 시장특수성 때문에 항아리 구조였던 수입차시장이 피라미드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소형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차시장의 저변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판매되는 차종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차 모델 수는 이미 100개를 넘어섰으며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다. 세단과 SUV 일색이던 모델 역시 해치백ㆍ쿠페ㆍ왜건ㆍ컨버터블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판매량이 많지 않아 수입되지 않았던 고성능 모델이나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모델의 수입도 늘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 상승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대 자동차 대국 중 하나다. 수입차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어려움을 겪을 시장환경이 아니다. 경쟁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자동차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같은 수입차시장의 확대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고객은 다양한 차종을 쇼핑리스트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의 수입차 구매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는 새로운 기술 도입과 시장 개척에도 기여한다. 대표적인 예가 승용디젤차량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디젤엔진에 대해 시끄럽고 매연이 많다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뛰어난 연비와 휘발유 엔진 수준의 정숙성, 탁월한 운전 재미 등을 갖춘 수입 디젤 승용차의 도입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디젤 차량에 대한 인식은 바뀌어가고 있다. 물론 수입차 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디젤 차량의 강점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수입차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수입차를 선택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다. 수입차에 대한 각종 규제도 여전히 많은 편이다. 또 수입차 업체 역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용 창출과 사회 공헌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자동차산업은 한 국가의 경제력과 기술 수준을 대변한다. 자동차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는 상품이라고도 한다. 수입차의 대중화가 단지 점유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5대 자동차 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그에 걸맞은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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