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론스타 배당정책도 이중 플레이 '빈축'

외환銀 매각가격 높이려 주총서 무배당 원칙 고수<br>98% 지분보유 극동건설은 1,000원 현금배당 '펑펑'

외환은행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론스타가 이중적인 배당정책을 펼쳐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외환은행은 오는 29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무배당’ 원칙을 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론스타가 수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외환은행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조9,2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중 배당 가능한 금액은 결손금 6,000억원을 제외한 1조3,000억원가량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배당성향이 10.1%인 점을 감안하면 50.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론스타는 663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론스타는 배당이익 대신 순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매각차익을 극대화하는 쪽을 선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배당을 하면 그만큼 장부가치가 줄기 때문에 인수가격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 장부가치의 1.75배를 받고 팔아넘긴 만큼 장부가치가 1,000억원 줄어들면 론스타는 1,750억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결국 높은 매각차익을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배당을 포기했다는 지적이다. 론스타는 그러나 극동건설에 대해서는 외환은행과 반대되는 정책을 폈다. 론스타가 98.1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극동건설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액면가(5,000원)의 20%인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 론스타는 26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는 극동건설이 벌어들인 지난해 순이익의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편 외환은행 인수 우선협상자로 확정된 국민은행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6개의 안건을 5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지었다. 특히 주주들은 외환은행 인수 실패시 받을 것으로 예정됐던 중간배당의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주총에 참석한 한 투자자는 “주가가 좋아서 배당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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