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의 지수 상승률을 좀처럼 따라잡지 못한 채 헉헉 대고 있다. 기관 중심의 대형 굴뚝주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중소형주 특히 IT주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코스닥 지수 보다 20% 이상 높아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 등락률에서 코스닥 지수 등락률을 뺀 양 지수간의 월 등락률 격차는 현재 0.2로 지난 7월 0.30에 달했던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지수의 등락률 격차는 지난 8월에는 0.05, 9월에는 0.08로 증가하더니 이달에는 0.21로 크게 높아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지수 상승률이 같으면 0인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의 지수 상승률이 코스닥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052포인트, 코스닥 지수는 80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따라서 지난 7월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933포인트, 811포인트였던 것에 비하면 3개월새 코스피는 6% 가량 올랐지만 코스닥은 되레 소폭 하락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펀드자금을 기반으로 한 기관들의 힘이 강화되고 있고, 지난 8월 지수 폭락 이후 개인들 역시 중소형 주보다는 유가증권의 안정성이 높은 대형주를 선호하는 투자패턴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도주가 조선, 화학, 철강 등 제조업종에 집중돼 있는 탓에 IT 관련 종목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바닥을 확인해 가고 있는 IT 업종이 연말부터 얼마나 부활하느냐도 코스닥 지수의 반등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가 전고점을 뚫은 데는 기관의 힘이 컸고 당분간 이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코스닥의 상대적인 부진이 점쳐진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소형주 가운데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틈새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