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우단체가 만든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의 역사 왜곡이 한.일 관계에 파문을 낳고 있는 가운데 양국 교원노조가 공동으로 왜곡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펼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전교조 경북지부는 7일 일본 나라(奈良) 교직원 조합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후소샤판 교과서의 왜곡된 부분이 수정되지 않을 경우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에 의해 채택되지 못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교원노조는 "후소샤판 교과서가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경로와 방법으로 시정을 촉구하고 교사 교류 등을 통해 역사 문제에 인식을 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왜곡된 교과서는 자라나는 세대들이 바람직한 우호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한다"며 "특히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본 우익과 이에 편승한 일부 정치가들의 행위로, 대다수 일본의 국민들과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는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4년 자매결연을 한 뒤 10여년째 교류를 해오고 있는 전교조 경북지부와 나라 교직원조합은 지난 2002년에도 공동 노력을 통해 나라현 지역에서 후소샤판 역사 교과서를 단 한 곳도 채택하지 않도록 했다.
전교조 경북지부 황대철 대변인은 "양국 교원노조 관계자들이 전화와 팩스를 통해 의견을 모은 뒤 공동성명을 내게 됐다"면서 "평화 교육을 중시하는 일본 교원노조와 교육관련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문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