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고유가파장 2題] 국제 원자재값 다시 들먹

美비축유방출 언급 불구 유가 6일째 상승따라 금·구리등 동반상승 "대란 또 오나"

국제유가가 미국의 비축유방출언급에도 불구하고 6일째 내리 올라 사상최고치에 바짝 근접했다. 이처럼 고유가현상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인던 금, 은, 구리 등이 동반상승하며 다시 세계 원자재시장이 들먹거리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은 23일(현지시간) 전일보다 11센트(0.2%) 오른 배럴 당 48.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랜트유는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45.5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 주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910만배럴 감소한 2억6,95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이반 때문에 멕시코만의 원유생산이 중단된 데다 최대 원유수입항인 루지애나항이 일주일간 폐쇄돼 원유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가 전략비축유(SPR) 방출 방침을 발표한 후 소폭 내리는 듯 했으나 결국 오름세로 마감했다. 부시 행정부는 전략비축유가 석유가격 안정이나 정치적 효과를 위해 쓰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허리케인 이반으로 인한 수급차질이 예상되자 어쩔 수 없이 전략비축유 방출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푼다고 해도 소량을 단기 대여 형식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가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02년 허리케인 릴리로 인한 피해로 전략비축유를 풀었을 때도 방출량은 29만6,000배럴에 불과했다. 미국은 현재 6억7,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7억배럴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가가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에 다시 근접하자 금, 은, 구리 등 귀금속ㆍ비철금속 가격 또한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세계 경제를 위협했던 원자재난이 다시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은 전일보다 3.6달러(0.9%) 오른 온스당 412.60달러에 마감했다. 또 은 12월물은 9.5센트(1.5%) 오른 온스 당 644.60센트, 구리 12월물은 17달러(0.6%) 오른 톤 당 2,93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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