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펀드 부활?

이달 증가규모 6,010억…5개월래 최대<br>홍콩·중국 증시 회복에 기대감 커져<br>상승세 유효하지만 '올인' 금물


중국펀드 부활? 이달 증가규모 6,010억…5개월래 최대홍콩·중국 증시 회복에 기대감 커져상승세 유효하지만 '올인' 금물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지금이 중국펀드에 들어갈 때가 아니냐는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적립식 고객들도 중국펀드에 자금을 더 넣어야 할지 물어와요." (B은행 난곡지점장) "고객들의 문의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본 투자자 중 공격적인 고객들이 주로 중국펀드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A은행 도곡동지점장)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한순간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중국펀드로 시중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중국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펀드환매 고민이 커지고 있지만 일부 큰손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중국펀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 중국펀드가 다시 한번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아 한국투자증권 마포지점장은 "개인들은 여전히 중국펀드 가입을 주저하고 있지만 투자규모가 크고 나름대로 시장을 읽는다고 자신하는 고객들이 뭉칫돈 중 일부를 중국펀드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펀드평가 전문회사 제로인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4월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중국투자펀드 설정액(재투자액 감안)은 3월보다 6,010억원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물론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다. 3월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이 5,960억원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을 뺀 다른 나라 펀드에서는 모두 자금이 빠진 셈이다. 중국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4월 들어 수익률이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설정된 중국펀드 대부분이 투자하는 홍콩H지수는 지난해 10월 2만400포인트를 정점으로 3월 들어 1만836포인트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한 상승세로 한 달여 만에 1만4,00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일부 중국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8%를 넘어섰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법인주 1ClassA' '봉쥬르차이나주식1' 등 설정액이 큰 대표 중국펀드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면서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명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워낙 많이 빠져 가격 메리트가 발생한데다 중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중국증시가 1~2개월 더 상승추세를 보인다면 본격적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만큼 중국펀드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신중하다.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중국펀드에 '올인'하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을 바닥으로 중국 경기가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착륙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일부 보호예수물량 해제에 따른 수급부담이 있지만 거래세 인하에서 드러났듯 정부의 정책의지와 심리개선에 따른 주가회복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길게 보면 지금이 중국펀드 투자의 적기이고 향후 장기 성장성도 우수하다"면서도 "과다하게 중국펀드에만 집중하거나 연수익률 100%라는 환상에 젖으면 또다시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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