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 중앙대 인수로 "이미지 업그레이드"

사학재단 참여 사회공헌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인수해 기업 이미지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8일 두산그룹과 중앙대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일 두산그룹이 중앙대 재단에 장학ㆍ연구기금 1,200억원을 출연해 재단을 인수하는 내용의 ‘학교 발전을 위한 공동협약서’를 체결했다. 두산그룹은 장학ㆍ연구기금을 출연하는 대신 재단이사회에 이사진을 파견해 재단 운영에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 출연기금은 두산그룹의 각 계열사들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임원급 인사들이 재단이사회 멤버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재단에 재투자하게 된다. 중앙대는 오는 14일 재단이사회를 열어 두산그룹의 재단이사회 이사 참여안을 처리할 예정이며 향후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를 승인하면 두산그룹의 중앙대 인수는 마무리된다. 두산그룹과 중앙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올해 초. 중앙대는 최근 병원과 로스쿨 건물을 설립하면서 부채가 크게 늘어 재단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재일교포 출신인 김희수 현 이사장이 고령(84)의 나이 때문에 재단 운영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밝히자 올해 초부터 몇몇 대기업들에 재단 인수의사를 타진했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난색을 표했지만 두산그룹만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두산그룹이 사회공헌활동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마침 중앙대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며 “사학재단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앞으로 중앙대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육성해 역량 있는 인재들을 배출함으로써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교육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중앙대학교 부속병원에 두산그룹의 선진경영기법을 도입해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연강재단을 이끌고 있는 박용현(전 서울대병원장) 이사장이 중앙대 병원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이번 재단 영입은 대학-기업 간의 모범적인 협력사례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재단과 함께 조만간 구체적인 장기비전 및 발전전략을 수립해 시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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