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사회생기업]넥센타이어

피나는 自救발판 '스피드 경영' 신화>>관련기사 수익창출 능력 뛰어나 넥센타이어라는 명칭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낯이 익지 않다 "예전에 우성타이어였는데."라고 덧붙이면 그제서야 모두들 "아~, 우성타이어"한다. 그러나 넥센타이어는 더 이상 예전의 우성타이어가 아니다. 96년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부실 기업 우성타이어는 과거의 그림자일 뿐이다. 이제는 연간 수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우량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넥센타이어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나 3년만에 법정관리 꼬리표를 뗀 넥센타이어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회사 이름(Next Century)처럼 다음 세기를 준비하며 발빠르게 뛰고 있다. '내일을 생각하고, 내일을 준비하고, 내일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이 바로 넥센타이어다. ◆ 관리종목에서 우량주로 변신 넥센타이어는 지난 96년 부도로 쓰러졌다. 모기업인 우성건설 부도가 가장 컸다. 넥센타이어는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후 흥아타이어에 인수됐다. 그러나 99년6월 3년만에 법정관리 졸업장을 따며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끊임없는 구조조정의 덕택이었다. 지금은 내실있는 우량주로 우뚝 솟았다. 부실기업에 우량기업으로 기사회생한 넥센타이어의 성공은 곳곳에서 포착된다. 우선 실적이 탄탄하다. 올들어 상반기 매출은 1,206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외형보다는 내실이 더욱 탄탄하다. 영업이익은 113.3% 늘어난 192억원, 경상이익은 138.7% 증가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124억원으로 148.0%나 급증했다. 경상이익률 14.8%는 타이어업계 최고수준이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0.9%에서 최근 14%로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새로 선보일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감안할 경우 넥센타이어가 연초 세운 올해 매출목표 2,43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외형보다는 내실에 주력하다보니 재무구조도 매우 좋다. 금융부담비율은 1.1%로 뚝 떨어졌고, 이자보상배율은 15.1배로 전년동기대비 251.2%나 뛰었다. 이 같은 성적표는 국내 동종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타이어업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한때 부실기업의 오명을 떨쳐내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대표적인 실적호전주로 넥센타이어가 꼽히고 있는 것이다. ◆ 투명경영과 구조조정이 비결 넥센타이어의 이 같은 '환골탈태'는 작년말 출시한 2개의 신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원화강세 및 원재료가격 하향 안정세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배경일 뿐이다. 넥센타이어의 오늘은 끊임없는 구조조정과 투명경영, 그리고 하나로 결집한 노사협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99년 법정관리 당시 흥아타이어로 넘어간 넥센타이어는 그 해 5월 관리기업 최초로 주식 40% 할증발행(액면가 5,000원을 7,000원에 발행)과 무보증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동시에 100만개 신규 물량운동인 '밀리언 무브먼트'를 통해 거래선을 확충했으며, 원가절감 운동인 'CD-5'등 피나는 자구노력을 했다. 작년 2월엔 부도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명을 우성타이어에서 넥센타이어로 바꿨다. 구조조정은 생산부문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 때 유로화 약세로 국내 경쟁사들의 매출이 급격이 감소하자 유럽지역의 수출물량을 30%에서 20%대로 과감히 줄였다. 반대로 북미를 비롯한 달러시장의 수출물량을 확대해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 전방위적 구조조정과 함께 투명경영도 넥센타이어의 오늘을 있게 한 또 하나의 축이다. 넥센타이어는 12월말 결산 법인 중 정기주총을 가장 먼저 개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와 올해도 그랬다. 이는 주주의 자산운용 기회를 높이는 한편 회사 실적을 주주들에게 먼저 알리기 위해서라고 이규상사장은 설명한다. 또한 분기별로 외부 회계법인감사 실시에 의한 결산공고 및 기업 IR 역시 남보다 앞서 발표하고 있다. 사내 직원들에게도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열어 회사 경영에 대해 꾸밈없이 알려주며 노사화합을 이끌어내고 있다. ◆ 이제는 다음 세기를 준비한다 그러나 넥센타이어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는다. 회사이름처럼 다음 세기를 준비하며 뛰고 있다. 우선 영업기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립중이다. 전세계의 물류 및 거점 판매망을 확보, 신속하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영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생산능력을 극대화시켜 1,000만개 시대 개막을 앞당기는 한편 핵심기술 역량 배양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전략ㆍ전술ㆍ행동ㆍ신뢰감ㆍ기술 등 5가지를 바탕으로 한 21세기 신경영체제인 '스타트 21'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이규상 사장은 "지난 50년간의 노하우와 기술력, 타이어에 대한 열정을 한데 모아 세계 최고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타이어에 만족하지 않고 연관산업에도 진출해 고무제품 전문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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