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대그룹들이 내부지분율을 크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지분율이란 재벌총수 및 친인척, 계열사와 재단법인, 그리고 자사주 등을 모두 합친 지분율을 말한다.17일 증권거래소가 지난해초와 올해초의 10대그룹 내부지분율을 비교해본 결과 10대그룹의 내부지분율은 30.44%에서 35.68%로 5.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수는 8억3,215만주에서 13억8,925만주로 5억5,710만주(66.9%)가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의 내부지분율이 98년초 25.66%에서 올초에는 60.12%로 34.46%포인트나 높아져 10대그룹중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SK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시한 2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그룹은 38.58%에서 46.68%로 8.10%포인트 끌어올렸고, 삼성그룹은 20.61%에서 23.65%로 3.05%포인트 높였다. 또 대우그룹은 32.06%에서 33.72%로 상승했고 LG그룹은 28.70%에서 38.02%로 높아졌다.
반면 쌍용그룹은 내부지분율이 35.61%에서 8.70%로 급격히 낮아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쌍용자동차 그룹분리와 쌍용종금 퇴출 등으로 지분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과 롯데그룹도 내부지분율이 소폭 줄어들었다.
한편, 10대그룹의 재벌총수 및 친인척만을 놓고 보유주식을 비교해보면 지분율이 5.67%에서 5.44%로 0.23% 소폭 감소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증자를 실시할때 주로 계열사들을 동원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 삼성 등 6개그룹 총수 및 친인척의 지분율은 낮아진데 비해 대우(증가폭 2.45%포인트), 쌍용(" 0.35%포인트), 금호(" 0.32%포인트), 롯데(" 0.04%포인트) 등은 높아져 대조를 보였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