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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이석채 KT 회장은 "KT를 세계 일류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지난 3년 동안 일하는 방식ㆍ문화 등의 측면에서 내부혁신을 추구한 결과 절반의 성공을 이뤘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완결 짓고 싶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3년간 KT를 더 빠르고 가벼운 조직으로 바꾸기 위한 체질개선을 주도해왔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 의결만 거치면 연임이 확정된다.
이 회장의 노력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대를 맞아 또 어떤 성과를 낼 지 주목 받고 있다. KT는 지난 3일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달 중으로 서울 전지역에 LTE 통신망을 구축한 후 1ㆍ4분기 내로 수도권 등 총 26개시, 4월까지 전국 84개시로 LTE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가입자들이 경제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LTE와 함께 KT는 이미 이전까지의 KT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TV 광고만 해도 '성질 급한 시리즈' 등 코믹한 LTE 광고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가 등장하는 LTE 광고 역시 마찬가지다.
광고뿐만이 아니다. KT는 공격적인 LTE 마케팅으로 경쟁사들을 조급하게 하고 있다. 우선 오는 6월까지 월 기본료 5만원 이상의 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1,000~1만분의 가입자간 무료통화 이용이 가능하다. 가족이나 커플끼리 함께 LTE 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또 KT는 한시적인 추가 데이터 제공량도 경쟁사들보다 높게 책정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는 3월까지 LTE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에서 50%를 추가 제공하지만, KT는 총 70%를 더 준다. 예를 들어 LTE520 요금제 가입자에게 주어지는 기본 데이터 이용량은 원래 1.5기가바이트(GB)지만 여기에 70%인 1,050메가바이트(MB)를 더 쓸 수 있게 되는 것.
KT는 LTE에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LTE 통신망의 품질을 최적으로 유지하는 데 투입된다. KT의 LTE 기술은 '워프(WARP)'로 요약된다. 워프는 공상과학소설 속에서 시공간을 뛰어넘어 이동하는 우주선 항법으로, 그만큼 빠른 LTE 속도를 장담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KT는 자사 LTE 통신망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을 도입한 기존 'CCC' 기술뿐만 아니라 가상화 기술까지 적용,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올해 LTE 가입자 목표를 400만명으로 잡고 있다.
KT는 LTE 시대에 걸맞는 서비스 분야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TE망으로 끊김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올레TV나우(TV), 지니(음악)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지니는 KT와 KT뮤직은 물론 SM, YG, JYP, 미디어라인, 스타제국,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가 함께 만든 서비스다. 기존 월정액 상품 위주의 서비스와는 달리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자리잡은 단품 음원 및 뮤직비디오, 화보 등이 포함된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온라인 저장 공간에 다양한 자료를 업로드해 뒀다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로 내려 받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까지는 3G 통신망으로 대용량 영화 등을 클라우드 공간에서 내려 받으려면 속도가 느려 사실상 효용성이 낮았지만, LTE망에선 빠른 속도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KT는 관련 서비스로 사진ㆍ음성녹음ㆍ문자메시지 등을 편리하게 저장하고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포토업ㆍ레코드업ㆍ문자업 등의 앱을 출시한 상태다.
스마트 스페이스…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광고… 남아공 등 해외 진출 박차… 한류 콘텐츠 확산도 선도 KT는 올해 스마트 스페이스ㆍ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ㆍ스마트 광고 등 신사업 분야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1월중에 KT와 시스코가 공동으로 설립할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 전문기업인 kcss가 출범한다. 스마트 스페이스는 스마트빌딩ㆍ시티 등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건물이나 도시 전체의 조명이 시간대와 거주자ㆍ통행자 수에 따라 중앙관제센터에서 자동으로 관리된다. 또 교통ㆍ방범ㆍ환경 등의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를 기반으로 한 편리한 운영ㆍ제어가 가능해진다. kcss는 국내에 본사를 두고 사업이 수주되면 전세계 각국에 현지 거점을 운영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시장이 첫 타깃이다. kcss는 우선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스마트 시티로 구축하는 사업을 맡게 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시민 모두가 '스마트 라이프'를 누릴 수 있는 미래형 도시모델을 만들고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해 설립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지난달 경남 김해에서 개관했으며 일본내 전력사용 제한령 시행시기인 오는 7월전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IDC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들을 운영하는 시설이다. 김해 데이터센터는 우선 7,000킬로와트(kw) 규모로 1단계 구축됐으며, 2013년까지 1만3,000kw가 증설될 예정이다. 김해 데이터센터의 운영은 KT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KSDS가 맡는다. KT에 따르면 현재 일본 내 200여 기업들이 KSDS의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 업체는 데이터센터 현장실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실제로 KSDS의 서버ㆍ클라우드 관련 인프라ㆍ플랫폼 임대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 광고사업 확장도 추진된다. KT는 지난달 종합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와 손잡고 스마트 광고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 KT가 광고플랫폼을 구축하면 이노션이 이를 국내외 광고주들에 연결시키는 방식이다. 광고수단은 이전처럼 신문 지면이나 TV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광판ㆍ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ㆍ무선랜(와이파이)를 통한 광고 등 다양하다. 소비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에서부터 지하철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가정의 인터넷TV(IPTV) 등으로 광고를 접하게 되고, 길거리에서도 와이파이로 전달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KT는 이달 내로 근거리무선통신(NFC)기술을 활용해 광고를 전달하는 '다이나믹 터치' 사업을 추진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제작해 다양한 매체에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KT는 오는 2015년까지 1조원의 광고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사업도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KT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신사업자인 텔콤의 지분인수를 추진 중이며, 중국ㆍ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들과 NFC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또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를 인수하고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이다. KT의 앱스토어 '올레마켓'은 해외 이동통신사의 앱스토어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해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과 한류 콘텐츠 확산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