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흥진의 할리우드 21] 걸작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

미 최고걸작 코미디로 꼽히는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59년작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가 지금 뮤지컬로 만들어져 미 50개 도시를 순회공연중이다. 특기할만한 일은 영화에서 여장남자밴드단원 조세핀으로 나왔던 토니 커티스(77)가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면서 노익장을 과시한다는 것. 물론 커티스는 조세핀이 아니라 영화에서 커티스의 친구 밴드단원으로 역시 여장한 잭 레몬을 죽자하고 쫓아 다니는 늙은 백만장자 아즈굿 필딩3세(조 E. 브라운분)로 나온다. 커티스는 이번 뮤지컬 공연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몬로와의 키스 경험에 대해 "그의 입술은 무르익은 복숭아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자신의 생명력에 대해 "젊음의 비결은 아름다운 여자의 타액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다섯번째 아내인 32세난 백금발미녀 질앤과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 원기왕성한 성전환 피살극이요 갱영화 풍자극인 '뜨거운 것이 좋아'의 두 주인공은 시카고의 실직한 클럽밴드연주자인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몬). 둘이 1929년 2월에 일어난 세인트 발렌타인스데이 매사커(실제로 일어난 라이벌갱간의 대살육)를 목격하면서 갱에 쫓겨 도주를 시작한다. 조와 제리가 뛰어든 곳은 플로리다로 연주차 기차여행을 하는 여성밴드. 조와 제리는 여장을 하고 각기 조세핀과 대프니로 개명한 뒤 밴드에 합류하는데 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자가 금발미녀가수 슈가(마릴린 몬로). 플로리다에 도착한 조는 섹스에 수줍은 쉘오일회사 사장으로 위장한 뒤 슈가를 유혹하고 피트니는 돈 많은 늙은이 아즈굿의 끈질긴 구애를 받는다. 이 영화는 코미디 사상 최고의 펀치 라인으로 평가받는 짧은 한마디로 끝난다. 쫓아 오는 갱을 피해 뒤에 커티스와 몬로를 태운 채 스피트 보트를 타고 도주하는 레몬과 브라운의 대화. 아직도 자기를 여자로 아는 브라운에게 레몬이 짜증을 내다시시피하며 "난 남자란 말이야"라고 브라운과 결혼할 수 없는 까닭을 밝히자 브라운은 그게 뭐 대수냐는 듯 어깨를 한번 으쓱하며 "웰 노바디즈 퍼픽"(완전한 사람이라곤 없어)이라고 응수한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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