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후 태극전사 행보는
대표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2006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 이후 러시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이적이 가시화된 가운데 월드컵 이후 태극전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관심이 가는 선수는 '제2의 진공청소기' 이호. 이호는 월드컵 이전부터 아드보카트 감독과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할 것이라고 예측된 바 있다. 울산 현대 김형용 부단장도 16일 “토고전을 치르기 직전 제니트로부터 이호의 이적 협상에 관한 공문을 받았다”고 밝혀 이적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이호의 동시이적은 한일 월드컵 이후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으로 동시이적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예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
한편 2002년 월드컵 4강 이후 앞 다투어 유럽에 진출했던 선수들도 이번 월드컵을 유럽 재진출과 유럽에서의 입지 다지기의 기회로 삼고자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적응 실패로 1년 6개월 만에 친정팀 울산으로 돌아온 이천수의 경우 한층 무르익은 플레이를 보이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한번 유럽 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각오다.
네덜란드 3대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지난해 초 K리그 수원으로 돌아온 송종국도 이번 월드컵 선발을 권토중래의 계기로 삼고 있다. 송종국은 “실패하고 돌아왔던 만큼 3~4년 정도는 더 외국에서 경험해 보고 싶다"면서 이번 월드컵 선전 이후 해외진출에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미 유럽리그에 진출해 있는 안정환, 설기현도 이번 월드컵을 팀내에서의 입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다. 특히 안정환은 토고전 결승골로 소속팀 뒤스부르크에서의 입지도 훨씬 올라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