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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 규모가 38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이사 수요가 사라진 탓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2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ㆍ면ㆍ동 단위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전년 대비 7.6%(62만명) 감소해 750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74년(732만4,000명)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지난해에는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도 38년 이래 가장 낮은 14.9%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이사한 사람은 인구 100명당 약 15명꼴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주택거래량이 전년보다 26만4,000건 감소했는데 감소 1건당 2~3명만 잡아도 전년 대비 감소분(62만명)의 대부분이 설명된다"고 진단했다.
인구구조의 고령화도 국내 인구이동 감소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이동 성향은 결혼ㆍ취업 등으로 20~30대 연령층에서 가장 높다. 그런데 이 계층의 인구는 2002년부터 2012년 사이에 227만명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인구는 253만명 증가했다.
물론 인구이동률 저하 추세에는 발달한 교통ㆍ통신 체계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주요 지역에서 산업화와 및 도시화가 완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
중부권과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이주해온 인구가 타 지역으로 나간 인구보다 많아 전입초과현상을 보였다. 이에 비해 영남권과 호남권에서는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인구가 유입인구보다 더 많아 전출초과상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정부청사 입주 영향 등으로 지난해 중부권(대전ㆍ세종ㆍ강원ㆍ충북ㆍ충남)의 인구 순이동 규모는 3만3,000명에 달했다. 이는 4대 권역 가운데 가장 큰 순유입 규모다.
2011년에 인구 순유출(8,000명 감소)을 겪었던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은 지난해 7,000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다만 수도권 중 서울에서는 인구가 무려 10만4,000명이나 순유출돼 전국 시도에서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출자의 60.1%는 경기도로 이동했다. 영남권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3만5,000명에 달했다. 호남권 역시 인구가 1만명 순유출됐다.
전국에서 인구 순유입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도 김포시(10.6%)였다. 인천 서구(6.7%)와 부산 기장군(5.2%), 인천 중구(4.9%)의 순유입율도 높은 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