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진한 'CJ영화제국'..향후 전망은

영화인들로부터 독과점 논란까지 불러일으킨 'CJ영화제국'의 양축 CJ CGV와 CJ엔터테인먼트가 올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의 선두주자 CJ CGV는 올 1.4분기 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8%나 늘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9일 시장에서는 목표가나 투자의견을 낮추는 등 유보적 견해가 우세했고 CJ엔터테인먼트 역시 1.4분기에영업적자를 냈으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상장후 3만원대에서 움직이던 CJ CGV의 주가는 지난달 중순 공모가(2만5천원)보다 낮은 2만4천원대까지 밀린 뒤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2만7천원대에 머물러 상장일 당시 최저가(2만8천5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해 12월 한 때 주당 2만원선에 육박하던 주가가 하락추세를 면치 못하며 1만2천원선에서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영화시장이 전통적으로 1.4분기에 부진하다는 점과 지난해 있었던 '태극기 휘날리며' 등 초특급 흥행작의 '기저효과'를 지적하며 2.4분기 이후 실적개선을 점치지만 적어도 CG CGV의 상장을 앞뒀던 지난해 하반기보다 증권사들이 다소눈높이를 낮췄다는 점은 분명히 감지되고 있다. 프리머스시네마까지 인수, 명실상부한 멀티플렉스 체인의 '지존'에 오른 CJ CGV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올 1.4분기에 사이트(확장)에 따른 인력채용 등 비용증가를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업계 2위권인 경쟁업체 롯데시네마의 확장세와 이에 따른 경쟁 격화를 적지않은 부담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2개 사이트, 96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던 롯데시네마가 올 연말까지 26개 사이트 202개 스크린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2008년까지 서울지역에만 사이트를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CJ CGV의 목표가를 3만7천원에서 2만9천500원으로 대폭 낮추고 투자의견도'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한 대신증권 김병국 애널리스트는 "향후 2년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증가와 노후화된 자체 사이트의 리노베이션 발생으로 2006년 이후 수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역시 목표가를 3만6천100원에서 3만4천원으로 낮춘 동원증권 구창근 애널리스트도 올 1.4분기 CJ CGV의 실적에 대해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경쟁심화를 수익 전망 하향의 주된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사이트를 늘리면서 매출,이익은 늘겠지만 좌석점유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마진 개선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경쟁심화에 따른 스크린당 인건비 증가로 지난해 41%였던 투하자본 수익률(ROIC)이 올해는 27%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J엔터테인먼트 역시 2.4분기 이후 실적이 적어도 1.4분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증권가의 의견이 일치하지만 향후 대폭적인 실적 개선보다는 CJ영화사업의 지주회사라는 측면에서 저평가됐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삼성증권 최영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흥행작 부족과 마케팅 비용증가로 1.4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해보이지만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따른 경상이익성장세가 돋보이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동원증권 구 애널리스트도 "시가총액이 CJ CGV 보유주식만큼도 안돼 기본적으로싸다"며 "영업측면에서 보면 2.4분기에는 '친절한 금자씨'외에는 마땅한 기대작이없는 형편이어서 CJ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주회사로서 대차대조표적 접근법이 타당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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