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레슬링, '우먼파워' 과시

'풍부한 저변, 장기적인 훈련시스템, 아낌없는투자.' 일본 여자레슬링이 23일(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에서 금 2, 은 1, 동메달 1개 등 전 체급에서 메달을 수확,최강국임을 입증했다. 일본은 이날 55kg급의 요시다 사오리, 63kg급의 이초 가오리가 잇따라 금메달을굴려 열도의 밤을 함성으로 요동치게 했다. 48kg급의 이초 치하루는 은메달을 보탰고 일본이 자랑하는 72kg급의 하마구치교코는 준결승에서 왕쉬(중국)에게 발목이 잡혀 3위를 했다. 앞서 아노리오시아홀에서 벌어졌던 유도에서 8개의 금을 캐냈던 일본은 여자레슬링 전체급 석권이 좌절돼 아쉽다고 엄살을 피우고 있으나 한 장소에서 10개의 금메달을 얻어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일본이 여자 레슬링이 처음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 깜짝 활약으로 금메달 행진을 벌인 것은 물론 아니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7체급 중 6체급을 독식,아테네 전망을 밝게 했기 때문. 일본 여자레슬링이 파워로 무장한 유럽 선수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2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무엇보다 20년전부터 미래를 내다보고 '될성부른' 재목을 조기에 발굴, 꾸준하게 공을 들인데 있다. 흡사 싸우는 것 처럼 보여 여자가 하기엔 좀 민망한 스포츠가 아니냐는 시선이없지 않은 것이 여자 레슬링이지만 일본은 이를 의식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대부분이 초등학교 때 레슬링에 입문, 기량을 갈고 닦아온 케이스. 여자 레슬링이 걸음마 수준인데다 그나마 유도 등에서 전향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한국과는 차이가 큰 대목이다. 물론 교코의 아버지가 전직 유명 프로레슬러인 점에서 보듯 프로레슬링이 일본의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한 것도 여자 레슬링 붐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협회측이 해외 전지훈련 등 전력 향상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생활체육화해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도 일본이 여자레슬링의 강국이 된 배경이다. 따라서 한국도 지금부터라도 옥석찾기를 거쳐 최소 청소년기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벌이는 시스템을 갖춰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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