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위안화 평가 절상될까

세계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아 세계적 불황의 원인으로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를 지목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면이 있다. 그럼에도 중국산 저가품이 세계 시장에 범람하며 경쟁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경기 침체를 장기화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대한 기대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한층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WTO 가입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본격적으로 편입하게 된 중국은 자본의 국가간 이동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 또 이머징마켓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사라진 것도 중국 위안화에게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환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환율 안정은 필수라는 중국 정부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환율제도에 대한 개혁 요구도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자본 이동에 대한 행정부의 직접적 통제를 통해 환율을 정부의 의사대로 결정하고 있다. 만일 자본 이동에 대한 국가 통제가 사라지면 위안화 가치는 현재의 달러 당 8 위안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실행할 것인가? 중국 정부는 다른 경제 문제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환율 문제에 있어서도 점진적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바꾸긴 바꾸되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은 "WTO 가입 후 3년~5년 사이에 시장에 보다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환율제도를 바꿀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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