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서울과 부산 축을 중심으로 한 섬유산업 등 경공업과 80년대 포항과 광양을 잇는 연안벨트의 중공업, 90년대 경제난과 산업재편의 혼란기를 거처 21세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첨단 R&D 집적산업시대의 도래.`
이는 경기도 경제팀이 갖고 있는 국내 산업발전단계별 역사의식으로 그 바탕에는 21세기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허브구성만이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는 상황인식을 깔고 있다.
경기도 경제는 질과 양에서 지방경제라는 지엽적인 성격에서 벗어나 국가경제의 미래를 조명해주는 바로미터로 자리잡고 있다. 도(道)라는 한계와 달리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경제규모와 국내 첨단으로 불리 우는 대부분의 기업군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연초 최대 국정목표로 일자리 창출에 두고 전국적으로 35만개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방침을 밝혔는데 이 가운데 60%인 21만개의 새 일자리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진다. 특이한 것은 전국적으로 2만6,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는 2003년에도 경기도에서는 13만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
◇새로운 산업지도 그린다
경기도는 평면상 서울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고 있다. 북쪽은 휴전선과 맞닿은 파주 의정부 포천에서부터 남으로는 충남북과 생활권을 같이하는 안성 평택, 서쪽으로는 인천 부평과 닿는 부천과 고양시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강원도 길목인 가평 여주 등이 위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정학적 조건과는 달리 21세기를 여는 경기도의 구상은 8대 권역의 IT-LCD클러스터의 입체지도로 새롭게 자리매김된다. 8대권역은 수원 용인 화성 평택을 중심으로 한 IT클러스터지역, 수원 성남 안양 과천 중심의 R&D집적지구, 시흥 안산 군포의 고부가가치 제조업, 평택 안성 오산 화성의 국제물류 및 외국인투자지역, 파주 양주 포천 연천 의정부 중심의 남북교류 전진기지, 수원 용인 화성 평택의 국제 비즈니스산업지구, 고양 김포의 문화 및 영상산업지구, 부천 광명의 관광 및 레저산업지구, 가평 양평 남양주 하남 구리의 도자 및 전통문화 지역으로 구분된다.
특히 LG-Philips LCD 공장이 들어서는 파주를 기점으로 국제전시장의 고양을 거쳐 부천 광명 수원 평택으로 이어지는 남북 밸리는 경기도의 미래를 담보하는 것으로 집중투자와 관리가 이루어진다.
◇R&D 네트워크과 SOC 저력
경기도는 정보화와 네크워크로 구성된 조직화 없이는 세계와 경쟁해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세계적 수준의 `R&D 허브` 조성을 위해 올해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IT BT NT 등 차세대 신 성장동력원을 개발한다.
이는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발생해 경기도 산업의 전반적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경기도가 허브 거점항구로 개발하고 있는 평택항에 오는 9월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완공되고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는 항만운영회사를 유치하면 수도권뿐 아니라 한반도의 중부권의 물류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수도권을 날실과 씨실로 엮을 `방사형 철도망`과 `격자형 도로망`은 필수이며 수도권 제2 순환도로와 제2 경부고속도로 건설도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행정력도 생산이다
지난해 경기도의 최대 성과는 LG-Philips LCD공장의 파주 유치였다. 50만평의 부지 위에 건설되는 공장은 연3조원의 생산과 100억 달러 수출, 1만명 고용이라는 월척으로 이는 미얀마의 연간 총생산 17억8,200만 달러(2002년 기준)를 크게 넘어섰다.
경기도는 LG-Philips LCD공장 유치과정을 분석한 결과, `속도와 질`을 개선한 행정력의 승리로 보고 있을 만큼 경기도에서는 행정이 생산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행정에 대한 신뢰도 행정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 동안 경기도는 5대 신도시개발과 각종 미니 신도시개발 과정에서 난개발과 주민친화시설 공급 실패로 인해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어왔으나 산하 기관인 경기지방공사가 사업주체로 나서면서 “지역에서 얻은 수익은 지역에 환원한다”는 원칙이 지켜져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김포 신도시 개발에서 해당지역 주민들은 국가기관이 아닌 경기지방공사가 사업주체로 나서라는 요구를 하고 있어 행정이 갖는 다양한 얼굴을 경험케 한다.
<김진호기자 tige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