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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네트워크/ 경남] 경남무역

경남지역 농산물 수출 '일등공신'<br>제3섹터방식 97년설립… 60개국에 수출<br>지난해 CJ와 제휴… 국내시장 공급길터

경남무역 본사 전경. 경남의 농산물 수출 기업인 경남무역은 지난해 1,827만달러어치를 수출해 농가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포장이 완료된 이로로 단감 모습. 이로로 브랜드는 다른 지역의 과일에 비해 값이 훨씬 비싼 경남의 명품 농산물이다.

김일군 사장

경남도가 농산물 수입 개방으로 위기를 맞은 농민들의 새로운 활로개척을 위해 제3섹터형 방식으로 설립한 ㈜경남무역이 농산물 수출 전문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경남무역은 지난 94년 5월6일 회사 설립이후 일본ㆍ베트남ㆍ중국 등 전 세계 60여개국에 1억7,600만달러어치의 신선 농산물을 수출했다. 특히 지난해는 설립 이후 최고인 1,827만 달러어치를 수출, 경남도 농산물 수출증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수출 농가의 소득증대와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산물 수출 전문기업으로 우뚝=경남무역이 농산물 수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은 철저한 사업 계획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계약재배 농가들을 확대한 것을 비롯해 농가별 생산이력제 실시와 해외시장 정보 제공, ISO 9001 인증 등 품질향상을 위한 계획 등이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또 경남지역이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최대 시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과 가까이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경남무역의 농산물 수출유망품목의 지속적 발굴과 관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경남무역은 앞으로도 잠재력 있는 농산물을 발굴하고 유통 및 시장 개척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남무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일본 50%, 동남아 30%, 중국 20% 정도로, 앞으로 유럽ㆍ러시아ㆍ미국 등으로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유관기관과의 협력 노력 두드러져=경남무역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개발이라는 기존 통념을 깨고 경남도를 포함한 21개 시ㆍ군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무역협회와 같은 관련 단체와 협력에 주력해왔다. 특히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수출선도 조직 사업'을 활용할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선도 조직사업은 품종 선택과 재배는 물론이고, 품질관리ㆍ선별ㆍ포장ㆍ마케팅ㆍ수출 등 농ㆍ수ㆍ축산물 수출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업체를 선정해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경남무역과 경남도는 또 농ㆍ수ㆍ축산물의 가공 유통에 이르는 2ㆍ3차 산업을 도모하기 위해 전처리 가공공장을 포함한 복합유통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 추진도=경남무역은 농산물 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형 유통망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굴지의 식품 유통업체인 'CJ 프레시웨이'와 유통사업 협력 MOU를 체결해 국내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했다. 1차 연도인 지난 한해동안 경남지역 20개 시ㆍ군에서 생산된 과일, 야채 등 농산물 3억5,000만원어치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린 데 이어 올해는 공급 물량을 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경남도가 명품 농산물을 위해 개발한 브랜드 '이로로(IRRORO)'와 '필경남 특산물 박람회'등도 국내시장 활로에 큰힘을 보태고 있다. 김일군 경남무역 사장은 "농산물은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 판로를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품 과일 브랜드'이로로'로 올 매출 1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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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와 경남무역이 지난해 출시한 명품 과일 브랜드 '이로로'(IRRORO·라틴어로 '이슬에 적시다'란 뜻)가 고급 과일 브랜드로 뜨고 있다. 이로로는 '경남에서 생산해 싱그러운 아침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명품 농산물'을 의미한다. 이로로를 사용하는 농산물은 사과, 배, 단감, 참다래 등 4개 과일로 지난해 3,068상자를 판매해 1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남무역은 지난해 시범판매한 명품 과일 '이로로'의 올해 생산 목표를 3만 상자, 매출 10억여원으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10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경남무역이 이처럼 매출목표를 대폭 늘려잡은 것은 경남도내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경남무역은 이를 위해 이로로 과일생산 농가를 지난해 말 현재 216농가에서 올해는 400여농가로 대폭 늘렸다. 이로로는 재배 농가 선정부터 까다롭다.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 가운데 시장, 군수 추천을 통해 뽑았다. 꽃이 필 무렵부터 수확 이후까지 '친환경 재배 및 품질관리 매뉴얼'을 따른다. 품질 규격도 엄격하다. 단감은 품종을 '부유(富有)'로 한정했다. 1개 무게는 280∼320g. 사과는 '후지(富士)'로 개당 330∼360g, 배 품종은 '신고(新高)'로 개당 700∼730g, 참다래는 '헤이워드'로 개당 무게가 130∼150g이다. 당도는 13∼15Brix(브릭스) 이상이어야 한다. 15Brix는 아주 맛이 단 수박 정도. 포장 박스도 명품 이미지를 살리고 택배 과정에서도 과일이 손상되지 않도록 제작하고 있다. 또 포장 후 일련번호가 새겨진 홀로그램을 붙여 위조와 변조를 막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박스당 가격은 단감 9개들이가 3만원, 사과 9개들이 4만5,000원, 배 6개들이 4만원, 참다래 20개들이 3,5000원이다. 다른 곳에서 내놓은 단감 명품이 1kg에 평균 7,650원이지만 이로로는 1만1,110원이며 사과는 다른 지역이 1만3,450원인 반면 이로로는 1만4,520원, 배는 다른 지역이 8,130원이지만 이로로는 9,300원 등으로 이로로가 대체로 8∼45% 비싸다. 경남무역은 또 각 가정에서 인터넷 홈페이지(http://irroro.com)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과일이 달린 나무를 직접 본 뒤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과수원에 폐쇄회로TV를 설치하기로 했다. 허성곤 경남도 농수산 국장은 "품질은 좋은데 브랜드 파워가 약해 그동안 상품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경남도가 책임지고 보증한다"며 "이제는 농업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사는 농촌 만드는 도민의 기업 만들것"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진정한 도민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경남무역의 제8대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일군(58ㆍ사진)사장은 취임목표로 농산물 해외시장개척, 수출품목 다변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세계화 과정에서 우리 농업은 국내시장 방어라는 소극적 개념이 아닌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생존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생산에서 유통까지 완벽한 위생처리와 품질관리로 무결점의 안전 농산물 생산시스템을 구축,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농산물도 IT산업과 연계한 '그린IT사업'이 필요한 때"라며 "농가에 CCTV설치와 온도ㆍ습도 감지기, 휴대전화 전송을 통한 원격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품질관리에 적극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바이어의 신뢰확보로 향후 농산물 수출 증대를 올리기 위해서다. 이어 김 사장은 "일본과 동남아, 중국시장에 집중된 수출 비중을 러시아,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데 역량을 모으겠다"며 수출국 다변화 의지를 다졌다. 경남무역은 올해 수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15% 증가한 2,700만달러로 잡고 배, 사과, 포도, 버섯 등 차기 유망 수출품목 발굴에 나서고 있다. 또 경남도 해외사무소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신규바이어 발굴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프리미엄 경남 명품 농산물 브랜드인 '이로로(IRRORO)'를 일반 농산물과 차별화를 시켜 브랜드가치를 끌어 올려야 할 때"라며 "품목도 사과, 배, 단감, 참다래 등에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올해 이상저온 현상 등으로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하우스ㆍ과수농업과 관련해 "농가와 긴밀한 정보교환을 통하여 피해를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무역은 김 사장이 부임한 후 주요 경영방침을 '사랑과 신뢰의 기업문화 창조 속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창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주도 기업으로 성장한다'로 정하고 대외 신뢰성 향상을 위한 기업문화 변혁을 위해 전반적인 업무를 점검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전사적 업무 공유로 협력체계 향상 및 투명성을 제고, 사랑과 신뢰의 기업문화로 만들면 농ㆍ수ㆍ축산물 수출 선도기업으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을 것"자신했다. 김 사장은 "어떤 기업이든 그 지역의 경제를 생각하지 않고는 존재 가치가 없는 만큼 농업 선진화 정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지역 농촌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수출 유망품목의 지속적 발굴과 농산물 국내 판매 사업 등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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