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30일] 젊은 그대에게

"나는 젊었을 때부터 새벽 일찍 일어났습니다. 그날 할 일에 대한 기대와 흥분 때문에 마음이 설레 늦도록 자리에 누워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이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자서전에서 한 이야기다.

누구나 인생에서 기대와 흥분에 벅차올라 가슴이 설레던 기억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첫 출근, 첫 아이, 열정을 바쳐 노력한 일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을 때, 소풍 가는 날 아침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그윽한 김밥 향기에 눈을 떴을 때 등등….


그것이 중대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가슴 설레는 순간순간이 모여 삶은 더욱더 행복해지고 활기를 더한다. 자서전의 저자처럼 매일매일을 설렘을 느끼면서 산다는 것은 정말로 축복 받은 삶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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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일하기 싫어병'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의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직장생활 무기력 증후군'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장점을 살려 원하는 일에 도전하기 보다는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다급한 마음에서 취업 자체를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한 취업포털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생활 무기력 증후군'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이들은 무려 90.3%에 달했다고 한다. 원인으로는 낮은 연봉, 과도한 업무량 외에도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가 20.6%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정열도 없는 상태에서 한번뿐인 청춘을 허비하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인생의 선배로서 젊은이들에게 고하고 싶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고 거기에 정열을 쏟아보기를 말이다. 그리고 설사 취업난에 떠밀려 들어간 직장이라도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거나 섣불리 그만두기보다는 일단 한번 정열을 불태워보기를 바란다. 미처 알지 못했던

자신의 역량을 발견할 수도 있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신입시절에는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종사자로서 이렇게 큰 자부심을 갖게 될 줄 몰랐다.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정열을 쏟는 이들에게 아침은 매일매일 설렘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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