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외환위기 해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가 9일(현지시간) 개인적인 사유로 내년 2월 중순 이전 사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캉드쉬 총재는 이날 약 300명의 IMF간부들에게 낭독한 성명을 통해 IMF 집행이사회가 후임자를 선정하면 자신은 임기 14년째가 시작되는 내년 2월 중순 이전 총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특히 아시아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 자신이 듣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유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밝히고 『지금이 사임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올해 66세의 캉드쉬 총재는 13년간의 재임 기간중 지난 94년 멕시코와 97년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두차례의 주요 금융위기를 겪었으며 기금 운용면에서도 대폭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지난 87년 IMF집행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5년 임기의 총재에 선출된 후 96년 5월 3번째 연임된 캉드쉬 총재는 이사회가 자신을 세번째 임기에 재임명했을 때 이를 『15년간 봉사하라는 희망의 표현으로 해석하지 않았다』면서 『제도의 일신이 끊임없이 필요한 세계에서 임기를 모두 채우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MF주변에서는 캉드쉬 총재의 후임으로 몇몇 유럽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의 관측통들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세계은행(IBRD)총재의 경우 미국인이, IMF의 경우 유럽인이 각각 총재를 맡아온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유럽인사가 캉드쉬총재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