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21ㆍ볼턴)이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2009년을 기분 좋게 마쳤다.
이청용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헐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 오른쪽 날개로 나와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볼턴은 먼저 2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헐시티의 스티븐 헌트에게 내리 2골을 내주며 2대2로 비겼다.
올해 마지막 경기에 나선 이청용은 전반 시작과 함께 중거리슛과 위협적인 패스로 팀 공격의 주축이 됐다. 전반 20분에는 팀의 선제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볼턴의 왼쪽 풀백인 잭 나이트가 길게 볼을 투입했고 이청용은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앤디 도슨과 공중볼 경합을 펼쳤다. 볼은 도슨의 머리에 먼저 맞고 흘렀고 순간 뒤를 받치고 있던 클라스니치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의 끈질긴 몸싸움이 클라스니치의 시즌 5호골을 간접적으로 이끈 셈이다.
이청용은 전반에 코너킥과 프리킥을 도맡아 차올리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지만 동료의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하며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볼턴은 후반 15분 수비수 폴 로빈슨의 긴 패스를 받은 데이비스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예약하는 듯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후반 26분 헐시티의 미드필더인 헌트가 헤딩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헌트는 7분 뒤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재치 있는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일궈내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볼턴은 이청용이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그레타르 스타인손에게 슛 기회를 내줬지만 볼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마지막 공격포인트 기회를 놓쳤다. 이날 영국 스포츠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에서 '활기 넘쳤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았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올해를 마감한 이청용은 현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한해였다"며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에서도 활약하겠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