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에 갇혀 있다가 1983년 3월 한강으로 흘러 들어와 다시 태어남. 둥근 얼굴에 외뿔코. 게라토사우루스라는 주라기 후기의 육식동물. 키 125㎝. 몸무게 25㎏. 지능지수(IQ) 95의 눈물과 정이 많은 의리파. 행동은 천방지축이지만 초능력을 가지고 있음」우리나라 토종 캐릭터의 선두주자인 둘리의 신상 명세서다. 현재 둘리 캐릭터 브랜드는 전국 60개 업체에서 1,000여가지의 상품에 쓰이고 있다. 둘리는 지난 15년동안 전국민에게 알려져 있고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여 그 브랜드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아기공룡 둘리가 이번에는 치킨사업에 참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둘리훼미리유통(대표 조규상·曺圭相·사진)은 아이들의 입맛에 딱 맞는 「뼈없는 치킨」을 개발하여 시장 확보에 나섰다. 둘리치킨은 닭다리 살로만 조리, 맛이 담백하고 뼈가 없기 때문에 손에 양념을 묻혀가며 뼈를 바르지 않고도 포크나 젓가락으로 간편하게 먹을수 있다. 가격경쟁력도 장점의 하나. 동네 치킨가격은 보통 8,500~9,000원. 부담스런 금액이다. 하지만 둘리치킨은 양념치킨이나 후라이드나 동일한 가격인 6,900원으로 일반치킨점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둘리의 브랜드력도 강점. 둘리는 아무에게나 상품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브랜드 자체가 품질수준을 보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 밖에 꼽을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창업비용 파괴=둘리치킨은 배달 전문업종이다. 기존의 치킨체인점과는 달리 번화하고 목 좋은 상권이나 보증금· 권리금이 싼 곳이 아닌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점포크기는 실평수로 5평만 넘으면 된다. 인테리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창업비용 1,290만원이면 본사에서 영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간판을 비롯한 외부장식, 업소용 대형 냉장고·싱크대·튀김기계·작업 테이블 등 조리하는데 필요한 비품류와 홍보 전단지·스티커·쿠폰 등 인쇄물을 제공한다.
소득보장= 본사에서 1만세대를 기준으로 지역의 독점적인 상권을 철저히 보장해주어 안심하고 영업을 할수 있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체인점은 본사에서 정예 「영업 활성화팀」을 파견, 체인점의 영업 부진 요인을 분석 파악하여 지속적인 전단배포, 이벤트 행사 등으로 매출을 늘려준다. 최근 문을 연 강동구 성내점은 개업 한달만에 하루 평균 매출은 70~80마리 정도. 배달 아르바이트 직원이 2명, 주방에서는 1명이 일을 한다. 하루 매출액은 보통 50만원선이며 주말이면 70~80만원까지 오른다. 줄잡아 한달 매출액은 1,600만원선. 이중에서 50%인 약 800만원이 원자재 비용이다. 아르바이트 직원 2명과 주방 아줌마 1명의 인건비가 약 200만원에 전기세· 전화세 등이 50만원정도를 빼면 한달에 500만원의 수입은 거뜬하다.
초보자도 가능= 초보자라도 본사에서 조리교육을 시켜준다. 누구나 2~3시간만 배우면 쉽게 할수 있다. 반가공된 원자재가 공급되기 때문에 바로 시작할 수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의 하루 닭 수요량은 약 70만마리. 이중 80% 이상이 어린이 시장이다. 이 시장은 매년 15%이상씩 성장하는 유망산업이다. 게다가 둘리 캐릭터는 이미 아이들과 친근한 고유브랜드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둘리치킨의 등장으로 점차적으로 치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曺사장은 『국내 치킨시장은 외국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며 『토종브랜드인 둘리를 통해 토종치킨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의욕으로 넘친다. (02)488_8441_3. 080_555_2121 /강창현 기자 CHK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