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베트남 남북 종단 고속철 건설 무산 위기

야당 "부채 증가" 반대 나서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종단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야당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베트남 야당 의원들이 높은 투자 부담과 부채 증가등을 이유로 수도 하노이와 베트남 남부의 최대 도시 호치민을 잇는 560억달러 규모의 고속철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고속철 사업은 2020년 공업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베트남 정부가 효율적인 물류 수송을 위해 추진중인 프로젝트다. 국영 베트남 철도가 주축이 되는 가운데 일본의 스미모토상사와 미쓰비시 상사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오는 203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속철이 들어서면 1,600km 떨어진 하노이와 호치민을 6시간만에 오고 갈 수 있다. 베트남 야당 의원들은 자금 부담 우려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외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달하는 상황에서 매년 20억 달러 규모의 유상원조를 고속철 사업비로 전용하게 되면 금융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고속철 건설 계획을 고집하고 있다. 웬 싱 흥 수석 부총리는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남북 고속철 구간을 하노이와 중부 빙시 및 호치민과 나짱시로 축소하기로 했다. 한편 국제 교통전문가들은 베트남이 고속철보다는 다른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 교통전문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운송업자들은 화물 철도선 부족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면서 " 철도를 확충하거나 현재 2차선인 해변 고속도로를 10차선으로 확장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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