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보통신의 날/정보화 21세기 성장 판가름 낸다

◎2001년 세계시장 규모 2조9,900억불·연성장률 9.8% 예상/일자리 75% 새로 창출도… 개방대비 창의력경쟁 서둘러야22일은 42번째를 맞는 정보통신의 날. 지금 세계는 제2의 산업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혁명」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 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통신시장 개방을 맞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정보화와 정보통신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해다. 정보통신부를 비롯, 정보통신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정보통신을 앞장서 이끌어 나가는 리더들이 짊어진 짐은 그만큼 무겁다. 우리 정보통신의 위상과 함께, 「정보통신리더」들로부터 비전과 전략을 들어 본다.<편집자주> 미국의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미국의 정보통신산업과 타산업을 비교, 분석하여 흥미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경제가 장기 침체기를 벗어난 91년 이후 정보통신산업은 성장률이 94년 11%, 95년 13%, 96년 15%로 매년 뚜렷이 늘어나고 있다. 「성장세의 정착」이라고 할만 하다. 반면 타산업은 경제 회복기 이후에도 매년 성장률이 2∼3%에 그치는 가운데 오히려 둔화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정보통신산업이 경제회복을 절대적으로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되는 지표는 또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에서 정보통신의 기여도는 96년의 경우 33%로 건설(15%), 자동차(2%)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이것이 「정보통신 대국」인 미국 특유의 현상이라면 의미가 반감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수치만 다를 뿐 그 추세는 똑같다. 통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95년 정보통신산업 성장률은 40.5%로, 타산업의 20.4%를 크게 상회했다. 정보통신산업은 특히 92년 16.4%, 93년 16.9%, 94년 33.2%로 매년 성장의 가속페달을 힘있게 밟고 있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면에서도 92년 4.4%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95년에는 13.6%를 기록, 자동차산업의 3.78%를 3배 이상 웃돌았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정보통신산업이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유사성은 세계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산업구조 재편, 문명재편의 큰 흐름을 웅변한다. 정보통신이 경제 전반을 이끌어 가고, 정보통신에 의해 각 산업이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으며 정보통신이 사회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 정보통신산업은 또 95년 1백54억달러의 흑자에 이어 96년 반도체산업의 침체에도 불구, 97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매년 계속되는 PC·휴대폰 등 기기의 가격인하, 이동전화 등 서비스요금의 잇따른 가격파괴로 정보통신산업의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년 이후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 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두드러지고 있듯 통신서비스, 인터넷, 소프트웨어, 부품, 단말기 등 정보통신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창업, 사업다각화는 대규모 고용증대 효과를 낳는다. EC가 최근 발표한 그린페이퍼는 21세기에는 모든 일자리의 3분의2가 정보통신기반으로부터 창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에선 일본열도 전역에 광케이블을 깖으로써 2010년까지 1백23조엔(한화 약 8백60조원)에 이르는 멀티미디어시장과 함께 2백40만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 경제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고임금, 고금리, 높은 물류비, 낮은 생산성 등 이른바 「고비용 저효율」병을 치유하기 위해선 국가사회 전반의 정보화를 촉진하고, 정보통신산업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경제성장의 활력을 되찾고, 우리사회의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한 「견인차」와 「해결사」로서 정보통신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정보통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신시장이다. 세계 정보통신산업은 90년대 들어 지금까지 연평균 8.1% 성장했으나 앞으로 2001년까지 성장률은 9.8%로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시장은 96년 1조8천9백억달러에서 2001년 2조9천9백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국내시장은 더욱 활기띨 전망이다. 국내 정보통신시장(생산기준)은 96년 총 5백68억달러 규모. 앞으로 연평균 19.7%씩 성장하며 2001년에는 1천3백6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국내 정보통신산업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정보통신기기산업의 부문별 세계시장 점유율과 국별 순위는 96년 현재 통신기기 2.5%(7위), 정보기기 2.3%(10위), 부품 9.1%(3위). 그러나 2001년에는 통신기기 3.8%(6위), 정보기기 2.4%(8위), 부품 12.8%(3위)로 각각 점유율과 순위에서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은 그 특성상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신기술에 의해 판도가 금새 달라질 수 있다. 영원한 강자는 없고, 세계를 주름잡는 공룡같은 기업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게 정보통신시장이다. 반면 창의적 아이디어와 맨파워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따라서 인적 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의 잠재적 비교우위산업이 바로 정보통신이다. 최근 갈수록 세계시장에서 성가를 날리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기술이나, 일본에 1억5천만달러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핸디소프트 등의 사례는 우리 기업이 세계 정보통신시장에서 초일류로 통할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우리 정보통신산업은 안팎으로 2중, 3중의 커다란 도전을 맞고 있다. 나락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켜야 하고, 외국기업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공을 펼쳐야 한다. 그만큼 정보통신에 거는 기대는 크다.<이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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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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