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목말라 하던 78세의 할머니가 `만학의 꿈`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산 예원여자고등학교 3학년2반 이복전(78) 학생.
이 할머니는 5일 오전 10시30분 예원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어머니고등학교(1년3학기제) 졸업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영예의 부산시 교육감상을 받았다.
지난 2000년 1년 3학기 과정의 성인대상학교인 예원여자중학교 입학후 만 4년 만에 지난 2002년 중학교 졸업장에 이어 고교 졸업장을 손에 쥐는 순간 그간의 못 배운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내듯 이 할머니는 `펑펑`울고 말았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중학교 2년과정을 개근했던 이 할머니는 지난 2년간의 고교 과정도 개근, 졸업식장서 2년 개근상을 수상할 정도로 근면이 몸에 밴 학생이었다. 또 40∼60대의 젊은(?) 급우들이 당번활동에서 제외시키려 해도 굳이 사양하고젊은 학우들과 똑같이 학교생활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소풍과 수학여행, 고적답사 등학교의 잡다한 행사에 단 한번도 빠지는 않는 노익장을 과시해 학생들 사이에 `인기짱`이었다.
학업성적도 물론 상위권이었던 이 할머니는 1학년때 한문공부에 심취해 한자능력검정 3급을 따내고 학교장 표창장도 수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