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비자금 확인설, 대통령 순방 사절단서 김홍진 KT 사장 제외 악재…
“아프리카에 브로드밴드가 구축되면 그 위에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스페이스가 생겨납니다. 아프리카도 장벽이 없는 글로벌 비즈니스 공간인 사이버 스페이스가 중요 시장으로 부상할 겁니다.”
이석채(사진) KT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TAS) 2013’ 오프닝 연설에서 르완다의 롱텀에볼루션(LTE) 도입 의의와 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전망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브로드밴드는 아프리카 경제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프리카 각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으로 아프리카가 본격적인 브로드밴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이 사이버 스페이스의 진정한 수혜자가 되기 위해선 빠르고 저렴하게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고 ICT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아프리카에 브로드밴드가 구축되면 기업들이 이것을 활용해 원격 회의와 수출입 등 중요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며 “아프리카의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이 회장은 확신했다.
KT는 르완다의 효과적인 브로드밴드 구축을 위해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협력 사업을 진행 중이다. PPP는 공적 서비스 업무를 민관이 분담해 파트너십 형태로 수행하는 방식이다.
KT는 지난 6월 르완다 정부와 브로드밴드 법인 설립계약을 맺었다. 9월에는 합작법인(JV) 형태로 ‘올레 르완다 네트웍스(ORN)’를 설립했다. KT는 르완다에 3년 동안 1,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LTE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25년 동안 4세대(4G) LTE 네트워크 도매 독점 사업권을 갖고, 175MHz 광대역 주파수를 통해 르완다 통신사업자에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이 회장의 아프리카 행보와 달리 그의 거취를 둘러싼 상황은 불안하다.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회장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계좌를 다수 발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측은 “사실과 다르고, 비자금 계좌는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참여연대 고발건과 관련해 다음달 1일 이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