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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3개월된 주부(29세)입니다. 현재 맞벌이를 하고 있고 월 총소득은 400만원입니다. 3,000만원짜리 전세에 살고 은행에서 5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1년 뒤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할 계획으로 추가 전세금이 필요해 매달 200만원, 40만원짜리 적금(1년만기)을 들고, 제 명의로 만기가 지난 주택청약예금(300만원)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저축하는 금액이 수입에 비해 적당한 지 궁금합니다. 또 목돈마련을 위한 지름길도 알고 싶습니다. 특히 장기적인 저축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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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는 저축률을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현재의 저축률은 60% 이상으로 매우 양호하지만 맞벌이 신혼부부의 경우 초기에 얼마나 빨리 기반자금을 확보하느냐가 안정적 재정기반 마련에 매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대에 재정적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녀를 출산하고 교육비 지출이 많아지는 40대에서는 저축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소득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소비수준도 높습니다. 따라서 지출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가 재테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지출을 위해서는 사전에 지출규모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생활해 나가는 예산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지출처를 기록, 관리해 나가는 가계부를 사용하는 것보다 예산을 세워 생활하는 것이 30%이상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저축률을 높이기에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축액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우선 지출내용을 살펴보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지출도 부부 중 소득이 많은 쪽으로 지출을 집중시켜 나가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왜냐하면 소득이 많은 쪽으로 지출을 집중시켜 나간다면 연말 정산시 보다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를 통한 실질소득을 높여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대출을 우선 상환해야 합니다. 고비용의 이자를 부담하는 대출이 있다면 대출을 우선 상환하는 것이 적금을 불입해 만기자금으로 상환하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현재 500만원의 대출이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대출이라는 점에서 부담이자율이 적금이자율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므로 조기상환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현재 불입된 적금액과 금월에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자금으로 우선 대출을 상환한 후 추가적인 전세금 확보를 위한 목돈마련을 해 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1년후 전세금 추가 확보를 위해 부족자금이 발생하면 현재의 대출을 마이너스 대출로 전환해 약정만 해둔 후 필요시 활용해 나가는 것도 새는 돈을 막으며 효과적으로 수입을 관리해 나가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목돈마련은 절세형 상품과 실적배당상품으로 나누어 투자하십시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목돈마련을 위한 투자는 장기투자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적립식펀드에 50%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비과세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절세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급여 생활자가 효과적인 목돈마련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향후 3∼5년 정도의 목돈마련 기간이 필요하므로 목돈마련 상품도 단기성 상품보다는 중ㆍ장기성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목돈 마련에 있어 은행권의 세금우대 적금은 안정적이면서 확정금리를 지급해 주는 장점이 있지만 적용금리가 매우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적립하는 금액으로 우량주식이나 채권을 꾸준히 매입해 나가는 방식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기적인 투자를 통해 평균 매입가격을 낮출 수 있어 3년 이상의 장기 투자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실적 배당 상품의 특성상 원금손실의 위험도 있으나 장기적인 분할 투자가 이루어짐으로써 투자 위험 발생확률은 낮은 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목돈마련에 매우 효과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급여생활자가 절세를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절세형 상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현재 상담 의뢰인 부부가 가입할 수 있는 비과세 장기저축은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은 물론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절세는 물론 목돈마련에도 매우 효과적인 상품입니다.
넷째,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청약제도를 이용해 내 집 마련을 계획하십시오. 상담인의 경우 현재의 연령이나 자산규모를 감안할 때 당분간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현재의 저축규모를 고려할 때 목돈이 어느 정도 마련되는 시점인 3∼5년 정도 뒤를 내 집 마련 시기로 하고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을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주택시장은 향후 주거환경에 따라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양극화 되어 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지역에 내 집을 마련할 경우 주택가격 하락과 상환이자 부담으로 인한 이중의 손실을 입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에 내 집 마련을 해야 하고 주택청약저축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목돈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시점에서 꾸준히 청약을 시도하는 것이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 보다 효과적인 내 집 마련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위험관리를 위해 소득의 5~8%는 보장성 보험을 가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위험관리는 필요하지만 맞벌이의 경우 부부 모두가 사회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득의 일정부분은 반드시 위험관리를 위한 비용으로 책정하고 지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험도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제외하고는 만기에 원금을 돌려주는 보험보다는 순수하게 보장기능만을 갖춘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저축기능 갖춘 보험상품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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