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승남 교수 골프강좌] 미셸 위에게 배우는 장타

요즘 세계 골프계의 관심이 한국계 골프 신동에게 쏠려 있는 것 같다. 펄 오픈이라는 경기에서 남자 성인들과 겨뤄 컷 오프를 통과하고 공동43위의 성적을 낸 `미셸 위` 말이다. 일찍부터 골프를 시작했겠지만 이 13세의 소녀 골퍼는 아무리 봐도 차세대 세계 골프계를 호령할 재목으로 보인다. 183㎝나 되는 당당한 체구에서는 30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가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얼마 전 끝난 소니오픈 이후 프로골퍼와 주니어들의 이벤트행사에서는 유명 선수들이 그녀의 샷을 보려고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미셸의 가장 큰 장점은 드라이버 샷으로 보인다. 일단 멀리 보내는 능력이 있으니 남자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골퍼들이 부러워할만한 장타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미셸도 그렇지만 장타를 날리는 선수들은 대체로 스탠스가 넓고 굳건하다. 겨울철에 하체운동에 힘써야 한다고들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길고 낮게 테이크 백을 하면서 스윙 아크를 크게 만드는 것도 장타를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이때 엉덩이가 오른쪽으로 밀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엉덩이와 겨드랑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도록 몸통을 돌리면서 힘을 축적한다. 백스윙 톱은 안정적으로 만들어져야 하며 늘 일정한 위치에서 완성되도록 거울을 보면서 연습을 해야 한다. 다음 다운 스윙은 무엇보다 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몸통을 돌리면 된다. 학생들을 지도하거나 실제 스스로 스윙을 하다 보면 이렇게 단계적이고 복잡한 생각을 하면 오히려 스윙을 망치기 일쑤다. 그러므로 각 단계별로 나눠 포즈를 취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연습을 여러 번 한 뒤 실제 스윙을 할 때는 자신의 감각을 완전히 믿고 클럽을 휘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타는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부드럽지만 절대 느슨하지 않게 몸통을 회전시켜야만 장타를 칠 수 있다. <서일대학교 골프지도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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