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제주체 패배의식 도움안돼"

"경제주체 패배의식 도움안돼" 박용성 상의회장 "춥다면 더 추운법" 재계에 쓴소리 "경제주체가 패배의식에 젖어 절망적 상태로 새해를 맞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됩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낮 서울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재계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박 회장은 "5~6개 기업이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코오롱 이외의 나머지 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돌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몇몇 대기업의 비상경영이 도미노 현상처럼 확산되면서 경제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또 "일부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사도 몇몇 CEO에게 확인한 결과 부하직원이 '감'으로 응답한 것이었다"며 "춥다 춥다 하면 더 추운 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재계가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용해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재계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할 것은 하면서 요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이어 "미래 불안 때문에 투자를 못한다는 것은 '뻔한' 거짓말로 돈을 벌 곳이 있다면 사채를 끌어들여서라도 한다"면서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규제로 꽁꽁 묶여 있기 때문에 투자할 곳이 안 보여 투자를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총리실 산하에 설치된 규제개혁단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규제해소에 나서고 있어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또 정치자금법과 집중투표제ㆍ성매매금지특별법 등을 예로 들면서 "내가 깨끗하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오버'하는 '과시성ㆍ투명성 증후군'이 있는 것 같다"면서 "고칠 것은 고쳐야 하지만 상황에 맞게 고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과 관련, "외국의 M&A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번이라도 얘기를 들었다면 '엄살'이라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적대적 M&A 위협은 현실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투자공사법ㆍ연기금법과 관련,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 담그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면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지 투자금을 날릴 것을 우려해 투자 자체를 못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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