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문을 열어라<br>대기업 마케팅에 中企 SW 결합… '상생'으로 동반성장을<br>단순 금융지원 벗어나 벤처와 기술 공동개발<br>사업 성과까지도 공유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
|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달 중소 벤처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실시간 3D 입체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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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생 선포식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협력사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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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새 패러다임이 온다] 따로 또 같이
2부. 문을 열어라대기업 마케팅에 中企 SW 결합… '상생'으로 동반성장을단순 금융지원 벗어나 벤처와 기술 공동개발사업 성과까지도 공유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
특별취재팀=임석훈차장(팀장) shim@sed.co.kr
송영규차장·최인철·임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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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달 중소 벤처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실시간 3D 입체화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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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상생 선포식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협력사 대표들이 손을 맞잡고 상생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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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들과 상생 에코 시스템을 구축해 연관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습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앞으로 KT가 성장하는 데 있어 협력업체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석채 KT 회장)
최근 들어 국내 주요 통신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강조한다. 통신업체 CEO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시장구조가 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 연합세력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협력업체들을 아우르는 상생의 생태계를 든든하게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정보기술(IT) 업체들에 상생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과거처럼 협력사의 물건을 사주거나 자금을 지원하는 일방통행 방식의 협력 마인드로는 생존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자본력과 연구개발(R&D) 인프라, 마케팅 역량을 갖춘 IT 대기업의 하드웨어와 벤처정신, 창의적 아이디어 및 콘텐츠를 보유한 중소 협력업체의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상생협력이 필수가 됐다.
지난 11월26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어떤 영상이라도 3차원(3D) 영상으로 변환해 재생해주는 '실시간 3D 입체화 기술'을 시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SK텔레콤이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선정하고 오랜 연구 끝에 성과를 올린 이 기술은 SK텔레콤의 단독 작품이 아니다. 중소 벤처기업들과 손잡고 공동 개발했다.
설원희 SK텔레콤 미디어&퓨처 사업부문장은 "외부 전문가, 벤처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제를 성공시킨 개방형 기술혁신(Open Innovation)의 모범적인 사례"라며 "이 기술로 확보되는 풍족한 3D 콘텐츠를 바탕으로 3D 미디어 기기ㆍ방송시장도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상생 에코 시스템의 최종 목표는 세계 표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협력사와 함께 세계에서 통할 서비스를 만들고 SK텔레콤이 앞장서 세계시장에 판매해 널리 보급시키면 실질적인 세계 표준(Global De Facto Standard)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만원 사장은 "오픈된 환경에서 확보되는 다양한 신규 사업의 기회를 기반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 해외진출을 통해 실질적 세계 표준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휴대폰 통화연결음으로 설정하는 '컬러링'이 모델 케이스로 꼽힌다.컬러링은 SK텔레콤이 중소 콘텐츠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통화연결음 서비스.
이를 세계 각국에서 이용하면서 컬러링은 이동전화 통화연결음 서비스의 대명사가 됐다. 공식기관의 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세계인이 인정하는 실질적인 세계 표준이 된 셈이다.
◇상생의 진화, 금융지원에서 성과공유까지=6월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이석채 회장을 비롯한 KT의 주요 경영진과 중소 벤처기업 대표 등 25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상생의 사칙연산'을 공개했다.
KT의 역량을 협력사에 더하고(加),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폐지하며(減), 협력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乘), 나온 성과는 함께 공유(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개방, 전략적 윈윈, 상생 문화정착 등을 3대 원칙으로 정했다. 이 원칙하에 ▦개방형 비즈니스모델(BM)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사업 ▦사업개발 협력강화 ▦중소 상공인 지원사업 ▦중소벤처기업 투자지원 강화 ▦글로벌시장 동반진출 ▦IT CEO 포럼 등 7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IT 업체들이 진행하는 상생협력 방안은 단순한 금융지원 단계에서 나아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업을 공유하는 단계까지 진화했다. KT는 경영닥터제를 통해 빛샘전자 등 협력사의 생산현장 관리, 신사업 개발에 도움을 줬다.
LG텔레콤은 4월 기업은행과 연계해 5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했다. 특히 협력사들이 개발한 기술을 시험해볼 수 있는 '테스트센터' 설치는 상생협력의 기본이 됐다.
SK텔레콤은 7월 서울대 SK텔레콤연구소에 중소 콘텐츠 제공업체와 개인 개발자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모바일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를 오픈했다. KT도 회의실과 상담실ㆍ비즈니스룸을 갖춘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했으며 LG텔레콤의 경우 협력관계인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단말기, 서비스, 콘텐츠 구현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OZ CP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와 대기업의 마케팅 능력이 만나면 상생의 경제학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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