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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향기] <9> 석촌동 고분군


서울에서 백제의 영광스러운 흔적을 찾으려면 송파구 석촌동으로 가면 된다. 풍납토성이 한성백제의 도성이라면 그 남쪽에 있는 석촌동은 당시의 공동묘지 구역에 해당한다. 1916년 조사에서는 돌무덤 23기와 흙무덤 66기 등 총 89기가 존재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도시개발에 밀려 그 중 많은 수가 건물과 도로 아래로 사라지고 지금은 '석촌동 고분군'안에 겨우 8기만 남아 있다.


사진 오른쪽에서 사각형 기단형식의 돌무지무덤(적석총)인 3호분은 밑변 크기가 동서 50.8m, 남북 48.4m로 같은 형태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단은 현재 3단까지 남아 있는데 원래는 7단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압록강 중류 집안 지역에 위치한 고구려 장군총의 경우도 밑변이 35.6×35.6m에 불과한 데서 3호분의 웅장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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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주도층이 고구려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한 사례다. 이 3호분에 묻힌 대상은 아마 근초고왕일 것이다. 4세기 말 백제의 최전성기를 이끈 군주답게 무덤도 가장 크게 예우한 셈이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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