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관련 현금수요가 약 4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는 새뱃돈으로 사용될 새 5천원권 지폐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예상돼 일선 은행 창구에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6일 "설 10영업일 전부터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기업 및 개인의 결제성 자금수요가 올해 4조3천억~4조7천억원으로 지난해(4조5천145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기간별로는 특히 설 5영업일전에 전체의 90% 가량인 4조~4조4천억원의 현금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설이 화~목요일 사흘간의 연휴와 주말이 연결돼 사실상 4~5일의 휴무가 이어진데 비해 올해는 토~월에 걸치면서 실제 휴일수가 줄었으나 최근 소비심리 개선으로 자금수요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설(1월 29일) 연휴에 앞서 지방공무원(20일), 금융기관(21일), 중앙공무원 및 민간기업(25일) 등의 급여일이 몰린 것도 자금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현금수요 증가에 대비해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예정"이라며 "통상 설 자금은 연휴 이후 대부분 자동 환류되기 때문에 별도의 통화환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설에는 지난 2일부터 공급된 새 5천원권 지폐의 새뱃돈 수요가 크게몰릴 것으로 예상돼 한은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은은 지금까지 각 은행에 약 2천300억원(4천600만장) 규모의 새 5천원권을 공급한데 이어 설 연휴 전까지 5천700억원(1억1천400만장)을 추가 공급해 신권 교환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 5천원권 신권 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는데다 이미 풀려나간 신권이 사용되지 않은 채 지갑이나 책상속에 보관되는 '퇴장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혼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5천원권 지폐는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적이어서 소액단위로 교환해 주고 있다"며 "특히 설 명절 직전에 교환하려는 고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 전까지 한은이 추가 공급할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지점에서는 새 5천원권 신권을 구하기 힘든 상태"라며 "화폐가 아닌 소장품으로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설이나 추석이 낀 한달간의 5천원권의 최대 수요가 2천억원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5천700억원이 추가 공급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