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미 시장개입 경고에 환율 1120원까지 급락

미국 재무부가 환율개입에 대해 경고하고 나서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1,120원까지 급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65전 하락한 1,120원50전에 마감했다. 하락폭으로는 2월4일(12원80전) 이후 최대치다.


이날 환율은 1원90전 오른 1,131원에 개장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오전에는 1,13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였다. 하지만 북한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오후 들어 하락폭이 커지더니 1,119원20전까지 내려갔다가 장 막판 원화매도 유입으로 1,120원을 회복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3시 현재 100엔당 8원13전 오른 1,142원90전으로 거래됐다.

원화가 급격히 강세로 돌아선 것은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때문이다. 일본 정부의 엔저정책에 대해 "일본이 경쟁 목적으로 엔화를 평가절하하지 못하도록 계속 압박하겠다"고 하면서 엔저가 주춤하자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보인 것이다. 우리 외환 당국의 환율개입에 대해 이례적으로 언급한 것도 원화강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삼성전자ㆍ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의 배당 역송금 수요가 예정돼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북한 리스크 영향이 약화되면서 손절매도가 많이 나왔다"며 "하지만 북한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대기업 배당도 예정돼 있어 1,120원대 밑으로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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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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