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공공기관들이 민간의 캐릭터붐 못지않은 열의로 속속 캐릭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육군의 `호국이`, 경찰청의 `포돌이`, 철도청의 `치포치포`, 인천국제공항의 `허비` 등이 대표적인 캐릭터다.
공공기관의 캐릭터사업은 신뢰도, 지속성, 대규모 유통망 등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기반이 확고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캐릭터들은 벌써 좌초위기를 겪고 있어 공공기관의 캐릭터사업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절실하다.
가장 큰 문제는 해당기관이 캐릭터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를 꺼린다는 점이다. 초기 공공캐릭터 상품은 상품개발고정투자, 시장이동이 불가능한 재고비용, 시장적응비용 등 일반상품 보다 훨씬 많은 초기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동성이 높은 공간확보, 폐쇄적인 유통망 개선 등에 대한 해당 공공기관의 지원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해당 공공기관의 홍보가 미흡한 것도 공공캐릭터사업의 실패 요인으로 꼽힌다. 공공기관은 캐릭터 사업을 기관 홍보도 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홍보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먼저 홍보를 해야 한다. 수익사업은 홍보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홍보 없이는 수익도 없다. 공공기관의 성격상 아주 작은 비용으로도 커다란 효과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비용`의 기본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공공캐릭터 사업은 이처럼 초기에 일정한 시장볼륨을 형성하고 나면 초기 원가상승요인이 대부분 줄어들면서 특별한 추가지원 없이 대표적인 수익사업으로 발전하게 된다.
▲희소성으로 구매요인이 차별화되고
▲유행을 타지 않는 스테디 상품으로 반품률이 미미하며
▲직생산으로 인해 중간유통마진 제로이기 때문이다.
캐릭터사업은 흔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된다. 결과로만 본다면 맞지만 과정으로 본다면 아주 틀린 비유다. 공공캐릭터산업은 확실히 `적은 위험도 높은 수익(Low Risk, High Return)`의 전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확신 하에 해당 공공기관의 확고한 초기 기본환경조성을 촉구한다.
<이희곤(매스노벨티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