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력 계열사 CEO 사의 잇따라

송기진 광주은행장·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물러나겠다"

송기진 광주은행장이 오는 14일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대로 물러난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12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임원들에 이어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 CEO의 동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 행장은 이날 오전 열린 경영협의회에서 "매각이라는 대형 이슈을 안고 있는 광주은행에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된다"며 "이 회장 내정자가 취임하는 대로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황 사장 역시 이날 "이 회장 내정자의 그룹 경영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도리"라며 대표이사직을 사임키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 CEO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나머지 계열사 CEO들의 사의 표명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과 황록 우리파이낸셜 사장은 선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이번 과정이 재신임 여부의 성격이 짙어 결국 사의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한 고위 관계자는 "지금 국면에서 사표를 제출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수리되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민영화란 거대 숙제를 앞둔 신임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라도 일괄적인 사표 제출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주를 포함한 전 계열사의 임원들이 사의를 표명하게 되면 우리금융그룹의 조직 개편 속도에 날개가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내정자는 이미 지주사 인원 30% 감축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조직 개편안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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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 내정자가 정식 취임하게 되면 지주사 임원을 필두로 은행 임원, 계열사 CEO 등에 대한 옥석 가리기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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