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NASA,우주선프로그램 민간 이양/USA사와 6년간 주계약 체결

◎미 항공우주산업 지각변동 예고【뉴욕=김인영 특파원】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미국의 항공우주산업에 최근들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 연방정부가 관장하던 우주선 제작및 운영업무가 민간에 이양됐으며, 방위산업체들이 인공위성 시장에 뛰어들어 대규모 인수및 합병(M&A)을 벌이고 있다. 정부사업의 민영화, 군수업체의 민수산업 전환 추세가 미우주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30일 미항공우주국(NASA)은 민간업체인 USA(United Space Alliance)를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주계약자로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USA는 우주왕복선의 제작에서 발사, 지상발사체 운영및 통제에 이르기까지 NASA의 업무를 앞으로 6년간 떠맡게 됐다. 우주선 분야에서 NASA의 업무가 민간기업에 이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규모는 70억 달러로 2년씩 두번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돼 있으므로 하자가 없는한 USA는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우주왕복선 사업을 하게 됐다. USA는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과 로크웰이 지난해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이며 로크웰은 올초 보잉사에 인수돼 현재 인수절차가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분야의 최대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민항기 제작부문의 최대업체인 보잉이 미국의 우주왕복선 사업을 맡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정부 재정만 축내는 우주분야를 민간에 넘긴다는 클린턴 행정부의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NASA측은 우주분야에 들어가는 세금을 65%나 줄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NASA는 챌린저호 사고와 같은 우주선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를 낼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우주선 발사 승인과 우주선 탑승자 선정, 안전도 검사 등의 권한을 여전히 보유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연방정부의 영역이었던 우주분야의 민간이양과 더불어 이미 민간영역인 통신위성 사업에서도 최근들어 인수및 합병이 한창이다. 지난달 20일 자동차회사인 GM의 계열사로 미국의 최대통신위성운영회사인 휴즈사는 또다른 통신위성업체인 팬암샛(PanAmSat)을 30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휴즈사는 자체보유 10개 위성과 팬암샛의 4개 위성에다 앞으로 수년내에 7개의 위성을 새로 쏘아 세계통신위성 사업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야심을 갖고 이번 인수에 성공했다. 휴즈사와 마찬가지로 세계 무선통신시장을 잡기 위해 노리고 있는 업체는 전자분야의 방위산업체인 로럴사. 로럴사는 휴즈사의 인수가 발표된지 며칠후인 지난달 25일 휴즈, GE아메리컴에 이어 미국 랭킹 3위의 위성업체로 AT&T의 계열사인 스카이넷사를 7억1천2백5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로럴사의 버나드 슈워츠 회장은 56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전세계 이동통신시장의 헤게모니를 쥐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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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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