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판매 롯데마트 '혼란'
시민단체 매장점거 시위·배설물 투척…서울역점등 4곳판매 중단매출은 평소 호주산의 3배 기록 소비자 높은 관심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53개 전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한 13일 시민단체가 매장에 기습 진입하고 '수입 쇠고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규탄대회가 잇따르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5군데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중단됐다.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가 평소 수입육에 비해 3배나 높은 매출을 거두는 등 소비자의 관심은 예상 밖으로 높았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와 광우병국민감시단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장을 기습 점거했다. 참가자들은 "롯데마트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판매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오전11시20분께 매장으로 진입한 뒤 항의시위 후 철수했다.
또 광주 서구 치평동 롯데마트 상무점에서도 시민단체 및 농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는데 롯데마트가 수입, 판매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한다면 불매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롯데마트 쇠고기 판매대에 소 배설물을 투척하며 쇠고기 판매 중단을 촉구했다.
이 같은 시위로 서울역점과 상무점을 비롯해 충주점ㆍ안성점ㆍ청주점 등 롯데마트 5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중단됐다.
한편 롯데마트 측은 이날 오후4시 현재 점포에 공급된 미국산 수입 쇠고기 10톤 물량 중 2.3톤(약 4,400만원)이 팔렸다며 금일 중 5~6톤(1억3,000만원)가량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주 같은 기간의 호주산 쇠고기 판매량에 비해 3배나 많은 매출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입력시간 : 2007/07/13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