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와 HSBC 등의 보고서를 인용해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과 산업 구조가 한국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수혜를 보게 됐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한국의 자동차ㆍ조선ㆍ전자 업체들이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인해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의 엔저 기조에 따라 지난 18일 엔화는 달러화 대비 90.1엔으로 마감해 아베 총리가 엔저 발언을 쏟아냈던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10% 이상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12% 이상 올랐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일본 기업들이 반일감정이 고조된 중국을 떠나 동남아 국가들로 몰려가고 있는 마당에 아베의 공격적인 금융완화로 돈이 대거 풀리면서 동남아 투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닛산 자동차가 태국 제2공장 건설을 위해 3억7,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도요타 자동차도 같은 달 인도네시아 투자를 확대해 자동차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고 엔진 공장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까지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일본의 수출은 16.2%를 차지해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일본은행(BOJ)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BOJ는 21~22일 양일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요구대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현재 1%에서 2%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