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등과 급락을 하면서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가 두 달 만에 배럴당 50달러를 넘었지만 두바이유에 비해 가격 움직임이 선행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최근 급등세를 마감하고 배럴당 6달러 가까이 폭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의 급락이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은 전날보다 1.72달러 오른 배럴당 50.25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선 위에 머물렀던 것은 지난해 11월12일이 마지막이었다. 석유공사는 두바이유의 강세에 대해 “중동 지역 불안을 비롯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가스분쟁의 영향 등이 시차 탓에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은 예상치를 넘는 미국의 석유재고 증가와 석유수요 감소 우려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WTI는 최근 2주새 60%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2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5.95달러나 폭락한 42.6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4.67달러 급락한 배럴당 45.8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 2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668만배럴 늘어난 3억2,500만배럴이라고 발표한 것이 유가하락을 불러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이 69만3,000명이나 감소해 200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우려를 키우며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