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차남인 현철씨를 비롯해 측근인 김무성 전 원내대표마저 공천이 어려워지면서 격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전 대통령은 현철 씨 등의 무소속 출마를 돕는 한편 대선에 출마할 박 위원장을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를 지지한 김 전 대통령에게 박위원장과 화해를 청하기도 했으나 이번에 다시 적대적 관계가 된 셈이다.
경남 거제에서 낙천한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면 아버지가 도울 것이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대선에는 대단히 반기를 들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최소한 20~30명은 탈당할 것”이라면서 안상수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탈락자와 호남에서 낙천한 구 민주계 인사 등 야당까지 연대할 뜻을 밝혔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이날 트위터에 “우파정권 재창출에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인사들이 결과적으로 배제되어 우파 분열을 불러올 공천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공직후보자추천위의)현장 경험 없는 기준설정이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후회 없는 공천이 되기를 충언드린다”라며 촉구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이날 관훈토론 초청 토론회에서 김 전 부소장의 항의에 “얼마나 원칙을 가지고 공정하게 했는가가 중요한데 이번 공천은 그렇게 진행했다. (낙천을)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들 대해 당으로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원내대표의 공천에 대해서는 “공천위에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