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생보사, '채권투자' 해외 줄이고 국내 늘리고

금융시장불안에 美·유럽채 처분<br>국내 국공채·대기업회사채는 비중 높여

생명보험사들이 해외 채권투자를 줄이는 대신 국내 채권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들어갔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자 생보사들은 미국ㆍ유럽 등 해외채권을 처분하거나 신규 매입을 아예 보류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는 그 대신 해외 채권에 비해 안전성과 수익성이 높은 국내 국공채와 대기업 회사채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5억달러 상당의 유럽 채권을 처분한 후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생명은 96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중 10%가량인 100억달러를 해외 유가증권으로 운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미국 지방은행 채권을 최근 모두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의 한 관계자는 “해외 유가증권 대부분을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국 회사채나 금융채에 대한 신용위험이 가중되는 상황이라 해외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미국 회사채에 대한 신규투자를 전면 보류한 상태다. 교보생명은 당초 올 한해 동안 10억달러 상당을 미국 금융채와 회사채에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자 백지화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해외 채권에 40억달러, 국내 채권에 200억달러를 투자해놓고 있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해 금융지원에 나설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 신규 채권투자는 전면 보류했다”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규투자를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해외채권 투자를 보류하는 대신 국내 채권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수익성과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HSBC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투자 수익률은 1.9%에 달한 반면 미국 회사채 투자 수익률은 -1.4%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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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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