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주 '숨고르기'… "장기 상승추세는 유효"

차익매물 쏟아져… 업종지수 1.51% 빠져<br>"조정때 저가매수·M&A 이슈 주목할만"


은행주가 오랜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은행주가 상승대열에서 이탈함에 따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2차 상승을 이어가려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물 흘러나와=21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일보다 5.12포인트(1.51%) 내린 334.8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 3.36% 내린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부산은행이 4.38% 내린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2.85%), 전북은행(3.02%), 외환은행(0.39%) 등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은행업종 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사실상 은행주나 다름없는 금융지주 4인방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KB금융(0.83%)과 하나금융(1.02%)이 막판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고 신한지주(-0.62%), 우리금융(-0.59%)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가조정은 단기급등 부담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수급구도에 균열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3% 가까이 하락한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 10일 이후 직전거래일까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15.5% 급등했지만 이날은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은행주가 많이 오른 데에는 ▦은행의 영업환경 개선 ▦FTSE 선진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기대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시적인 매도물량이 쏟아지자 주가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아=대다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은행주가 횡보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은행주 주가가 시장수익률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상승률을 보인 데다 추가적인 랠리를 이어갈 정도로 주요 영업지표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를 대하는 현재 시각은 주가가 얼마나 더 갈 것인지, 시장보다 더 많이 오를 것인 지로 요약된다"며 "은행주의 2010년 ROE(자기자본이익률)는 현재 10% 수준인데 이 정도로는 은행주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주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회복 국면이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은행주의 중장기 전망은 밝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 은행주가 추가로 조정을 받게 되면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특히 인수합병(M&A) 이슈가 다시 불거질 때를 대비해 M&A 관련주에 선별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구경회 연구원은 "주가가 단기간에 오르면 당연히 조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국내 은행의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가조정을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정태 연구원은 "은행주 중에서도 영업 회복력이 큰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차별화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주의 최대 이슈는 ▦외환은행 인수 ▦산은지주, 우리금융의 자율합병 등과 같은 M&A가 될 것"이라며 "이런 경우에 대비해 우리금융, KB금융 등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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